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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비하 파문 김학철 심야 기자회견 “죄송하지만 억울”

"레밍 같다" 발언으로 공분…"일부 보도 서운"
박한범 도의원과 고개숙여 "물의 일으켜 죄송"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주영민 기자 | 2017-07-23 00:37 송고 | 2017-07-23 01:25 최종수정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충북도의회 의원이 22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충북도의회 의원이 22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주민 물난리를 외면한 해외연수에 대해 질타하는 국민에게 '레밍'(들쥐의 일종)이라며 비하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1)이 22일 귀국해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레밍은 국민이 아니라 언론을 말한 게 왜곡됐다”는 취지로 변명하며 억울함 부분이 있음을 드러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수를 떠났다 함께 귀국한 박한범 의원(옥천1)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국민들께 상처가 되는, 오해가 될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주 피해 상황이 크지 않아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청주까지 둘러볼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김 의원의 발언에 격분한 주민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진흙이 묻은 장화를 김 의원을 향해 흔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밤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인터뷰 당시)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다. 굉장히 많이 편집돼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파문의 단초는 김 의원의 KBS 충북방송총국과의 인터뷰였다.

김 의원은 당시 물난리 속 해외연수 비판 여론과 관련해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알려진 들쥐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는 습성이 있다.

그의 발언은 “국민이 곧 들쥐”라는 국민 비하 막말로 해석됐고 파문이 확산됐다.

정당, 사회시민단체 등도 잇달아 성명을 내 의원들의 부적절한 연수와 발언에 대해 성토했다.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충북도의회 의원이 22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귀국한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충북도의회 의원이 22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7.7.2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 윤리위는 21일 연수를 떠난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 최종 의결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에 의해서 (다른 의원들은) 희생당한 것이다. 제가 온전히 다 받겠다. 이들에 대한 비난은 접어주기 바란다”고 이들의 제명 철회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떤 비난, 어떤 질책도 온전히 제가 받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들과 함께 연수를 간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연수를 떠났다.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나자 자신들이 나서 ‘충북 국가재난지역 선포’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이었다.

비판 여론이 일자 한국당 박봉순(청주8),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수해현장에서 속죄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의원과 박 의원, 공무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이날 오후 8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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