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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 '큐열' 환자 급증…"축산농가 주변 조심"

보건당국, 지난해 환자 81명 감염경로 연구 착수

(세종=뉴스1) 이진성 기자 | 2017-07-23 06:5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인수공통감염병인 '큐열'(Q fever) 환자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환자가 극소수여서 크게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의 증가세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어 보건당국이 추가적인 조사에 나섰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 신고된 큐열 환자는 99명으로 이미 지난해 81명을 넘어섰다. 4~5년전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연도별 큐열 환자는 2012년 10명에서 2013년 11명, 2014년 8명, 2015년 27명, 2016년 81명 등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큐열 환자 8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49명이 8월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200여명에 달할 가능성도 높다.

큐열은 콕시엘라 버내티(Coxiella burnetii)라는 균에 의해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이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전파되지 않아 환자 발생시 별도의 격리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

주로 균에 감염된 소와 양, 염소 등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축산업자와 수의사, 도축관련 종사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발생 사례를 보면 해당 직군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건당국이 지난해 발생한 큐열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13명(16.0%)만이 축산업자와 가축위생 방역사, 동물약품 배달 업무 등 고위험 직업군이었다. 큐열 환자 44명(64.7%)은 가축 등과의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았고, 그외 24명(35.3%)은 야외활동 및 애완견 접촉, 도살장에서 포장육 운반력 등의 위험요인이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로는 세종이 1.32건(3명)으로 기장 많았다. 다음으로 충북 1.13건(18명), 충남 0.57건(12명), 전남 0.37건(12명) 순이었다.

발생 환자로만 보면 충북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12명, 경기 9명, 경남 8명, 전남 7명, 서울 7명 등의 순이다. 시·군·구별로는 충북 청주에서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축산 농가가 밀집된 지역에서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큐열에 감염되면 2~3주 가량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오한, 두통, 마른 기침 등과 같이 감기 유사증상을 보인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고혈압 등 기저 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만성 큐열로 진행돼 심내막염과 만성 혈관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만성 큐열로 인해 심내막염이 주증상으로 나타났을 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25~60%에 달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산 농가에서는 정기적인 소독 등을 통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축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보건당국은 국내 큐열 환자 상당수가 위험 요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감염경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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