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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유럽…결선 앞둔 대표팀, 체력이 관건

(수원=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7-22 17:02 송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김연경(왼쪽)과 양효진(오른쪽)./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몇 주째 시차적응 중입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 3주차 2차전에서 콜롬비아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19)으로 제압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연경은 18점, 양효진은 13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 2세트 생소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한국은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전날(22일) 카자흐스탄을 제압하며 6승1패(승점 19)를 기록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불가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1-3으로 패하면서 승점 11점으로 6위가 됐다.

순위는 승수에 따라 결정된다. 승수가 같을 경우, 승점-세트 득실률-득점률-상대전적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2경기를 남은 가운데 한국은 5위 푸에르토리코(4승3패·승점 10)에 2승 앞선 상태로, 승점에서도 9점 앞서 결선행이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콜롬비아를 완파하면서 결선 진출을 자축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대표팀은 3주 간 불가리아와 폴란드, 한국에서 9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3일 폴란드와의 경기가 예선 마지막.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일정 탓에 선수단의 피로감은 극도로 올라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성진 감독은 "체력 문제가 급선무"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 감독은 "유럽과 남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은 마쳤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져 있다"며 폴란드전(23일) 주축 선수들의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장 김연경도 "12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뛰던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면서 시차적응도 잘 안 됐다. (양)효진이는 잠을 잘 못자고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몇주째 시차적응 중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이들에게 힘을 넣어준 것은 관중이었다. 팬들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고, 대표팀 선수들이 서브를 넣을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양효진은 "국내에서 이정도 관중이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경기장 곳곳에서 자리가 없어 서서보는 분들이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도 "개인적으로 국내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좋았다. 힘들지만 팬들의 성원 덕분에 힘을 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다음주에 다시 유럽행 비행기를 탄다. 체코와 2그룹 상위 3개국이 펼치는 결선라운드는 오는 29일부터 체코에서 열린다. 

김연경은 "힘들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우리팀의 강점인 서브를 앞세워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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