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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쌈' 송하윤 "안재홍 때리는 연기 본능적으로.. 본방송보고 깜짝"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7-23 11:05 송고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KBS ‘쌈마이웨이’는 이 시대 마이너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드라마였다. ‘못 먹어도 GO’를 외치는 청춘들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다. 그중 설희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인물이었다. 남자친구에게 헌신하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여자, 하지만 남자친구의 변심을 본 후 지독한 이별후유증을 겪는 설희였다.
송하윤이 만든 설희는 나긋나긋 작은 목소리에 눈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강인한 여자였다. 송하윤은 말했다. 설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며, 때론 답답하고 진부하게 느껴질지라도 설희의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인터뷰①에 이어)

Q. 많은 시청자들이 주만이와 재결합하지 말고 제 길을 가길 바라기도 했다.

“설희는 주만이와 헤어질 생각한 적이 없었다. 재결합의 속도가 빠르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평범하게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다시 알콩달콩하면서 제자리를 찾았고 그걸 보며 많은 분들이 ‘저렇게 될 줄 알았지’ 생각하셨을 것 같다.”

Q. 설희가 동만 애라가 연애는 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는 뭘까.
“주만이와 헤어졌을 때 동만, 애라에게 그런 말을 했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다시 소중한 친구는 되기 어려우니까. 거짓말처럼 가장 사랑했던 친구가 남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Q. 중간 입장에서 두 친구 모두 소중한데 잃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까.

“그건 설희와 상관없다. 설희의 감정보다 두 사람을 먼저 생각한 것 같다.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Q. 설희처럼 헌신적인 연애를 하는 타입인가.

“단정지을 수 없지만, 사랑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하는 편이다. 그래서 설희가 굉장히 많이 이해가 된다.”

Q. 실제로 남자친구가 주만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헐.(웃음) 생각해본 적 없다. 설희와 주만이는 정말 굉장히 서로 사랑했다. 이별했어도 6년의 시간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017. 07. 18. 삼청동 카페, 드라마 '쌈, 마이웨이' 배우 송하윤 인터뷰. 2017.7.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Q. 주만과의 사랑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직장인의 현실을 잘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일단 그 설정이 대본에 굉장히 잘 나와있었다. 홈쇼핑 직원들의 대화를 굉장히 유심히 들었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작가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 조심스럽게 연기했고, 초라하지 않게 연기하고 싶었다. ”

Q. 초반에 콜센터 진상 고객의 전화에 ‘아이쿠 고객님’ 하면서 응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에 있었고, 실제로 콜센터의 매뉴얼이라고 들었다. 현장을 갔는데 정말 모니터에 (붙은 매뉴얼에) ‘아이쿠’가 적혀있었다. 억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직원들의 말투가 너무 궁금해서 엄마가 물건 주문할 때 전화기 뺏어서 목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Q.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최종회에서 안재홍을 마구 때리던 장면이 애드리브인지 궁금했다. 

“하하하. 나도 본방송보고 너무 놀랐다. 세트장이 엄청 크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몰입해서 딱 한 테이크만에 끝난 장면이었다. 주만이가 자꾸 손 잡고 뽀뽀하려고 하니까 때린건데 너무 막 때리기는 했더라. 방송보니 뒤에 계신 분들이 웃고 있더라. 대본에는 ‘배를 치고 볼을 꼬집는다’ 정도인데 몰입하다보니 본능적으로 그렇게 됐다. (웃음) 주만이도 그렇고 나도 가짜로 연기하는 걸 안 좋아했다. 가짜로 때리고 맞고 그러면 보는 사람도 민망하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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