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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합의 과정서 소외된 '한국당'…여야3당 공조에 속수무책

제1야당 입지 '흔들', 야3당 공조도 이해득실 앞에선 '사상누각'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7-22 05:30 송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7.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7.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 제1야당으로서 입지를 지켜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전날(21일) 막판 진통을 거듭한 끝에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22일 오전 9시30분에 열기로 합의했다. 

당초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이날 새벽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한국당의 반발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의 계수조정에 시간이 걸리는 등 여야 합의로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은 한국당이 '백기투항' 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한국당은 여야3당이 부적절한 처리 과정에 부담을 느끼고 선회 한 것이라며 서로 180도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이같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은 막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 개의 여부 등 의사일정을 통보받지 못하면서 여야 소통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습이다.
한국당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여야 3당의 공조 속에서 쓰린 속만 부여잡고 있다.

민주당(120명), 국민의당(40명), 바른정당(20명)이 합의를 할 경우 원내 과반을 넘기는 만큼 한국당(107명)으로서는 불만 드러내는 것 이외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습은 앞서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인 이낙연 총리 인사청문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한국당은 이 총리의 인준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기도 했지만 결국 여야 3당의 합의에 의해 아무런 힘도 못쓴 채 상대 당으로부터 '발목 잡기를 한다'는 비판만 받은 바 있다. 

또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취임 이후 추미애 민주당 대표만 예방했을 뿐 다른 정당과는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에도 불참하는 등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이에 추경 이후 향후 국정운영에서도 한국당이 이같은 모습을 보일 경우 계속 여야 협상 과정에서 소외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민주당과 사실상 같은 정책·이념 노선을 걷고 있을 뿐 아니라 바른정당 역시 외교·안보 부분에 있어서만 정부·여당과 대립하고 있을 뿐 경제정책의 경우 큰 방향에서는 대동소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향후 정국 운영에서 정부와 여야 3당이 핵심 사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이번 추경 통과 사태와 같은 일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당이 현재와 같은 '강경 노선'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번 추경 이후 새로운 협상의 모습을 보일지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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