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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코골이 의료기기 개발' 뛰어든다

이미 특허기술 다수 보유…현재 공동개발업체 물색중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7-23 07:50 송고
분당서울대병원  © News1
분당서울대병원  © News1


수면장애질환에 대해 굵직한 연구성과를 발표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코콜이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협력사를 현재 물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콜이 의료기기는 외국산 제품들이 점령하고 있어, 분당서울대병원이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23일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의료진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숙면을 유도하는 코콜이 의료기기 개발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업체가 이를 토대로 제품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병원의 계획이다.

병원측은 중견 의료기기업체와 신생벤처 등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신제품을 공동개발할 업체를 물색중이다. 공동개발인 만큼 의료진과의 협업이 중요한 요건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코골이 환자들이 코를 고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개발업체와의 논의과정에서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코골이 등 수면장애에 대한 굵직한 연구성과를 낸 데다 이를 고칠 의료기기 개발에도 나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병원 의료진은 최근 치매증상이 전혀 없어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매장애를 앓으면 정상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뇌에 더 많이 쌓이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100여가지가 넘지만 수면장애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골이를 포함한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등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수는 2012년 35만여명에서 2016년 49만여명으로 4년 사이에 40% 가까이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와 비만인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골이는 30대 10~15%, 60대는 50%가량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최근들어 코골이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코를 골면 몸속 산소가 부족해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현재 코골이 증상은 코에 산소를 넣고 기도를 넓혀주는 치료기인 양압호흡기(CPAP)가 가장 많이 쓰인다. 코골이 환자들은 양압호흡기에 연결된 별도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잠을 잔다.

이 제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1대당 가격이 200~300만원에 이른다. 필립스 등 외국산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외국산 제품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국산 제품들은 소비자 선택을 받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에 울산대병원도 울산대와 공동으로 사물인터넷(IoT)과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한 차세대 양압지속유지기와 호흡마스크 등 수면장애 의료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중견 의료기기업체들도 이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환자용 의료기기업체 멕아이씨에스는 지난해 삼성전자 출신 IT 전문가를 영입한 뒤 수면무호흡·코골이환자 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헬스케어업체 수면과건강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치료용 의료기기인 '바이오가드'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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