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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복장 규정 강화' 첫날, 노출 확 줄어든 골프장

마라톤 클래식부터 새 드레스코드 적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7-21 13:22 송고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은 박성현. © AFP=News1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은 박성현. © AFP=News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새로운 드레스코드가 적용된 첫날, 여성 골퍼들의 과감한 패션은 보기 힘들었다.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2·6512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LPGA투어의 복장 규정 강화가 적용되는 첫 대회다. LPGA투어는 이달 초 선수들에게 개정된 의상 규정을 통지하며 이번 대회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PGA의 새로운 드레스코드는 선수들의 과도한 신체 노출을 막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가슴이 깊게 파인 상의 착용을 금지하고 치마나 반바지의 경우 엉덩이 부분을 다 가릴 정도의 길이가 돼야 한다.

LPGA투어는 "선수들이 입는 옷이 프로선수 이미지에 맞아야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규정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미녀 골퍼로 잘 알려진 페이지 스피러낵(미국)은 자신의 SNS를 통해 "LPGA의 취지에 따른다면 너무 타이트 하거나 헐렁해서 몸에 맞지 않는 옷도 금지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드라 갈(독일) 역시 "가슴이 깊이 파인 상의를 금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짧은 치마를 금지하는 것은 스포츠 이미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골프계 안팎에서 LPGA의 이번 결정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크리스티나 김(미국)은 "골프장은 우리의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보일 필요가 있다"고 찬성의사를 보였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골프는 아직 보수적인 가치가 더 큰 것 같다. LPGA에서 내린 결정이기에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PGA는 복장 규정을 어길 경우 1000달러(약 11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는 선수들의 복장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한 앨리슨 리. © AFP=News1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한 앨리슨 리. © AFP=News1

일단 출전한 선수들 중 LPGA의 결정에 대놓고 반대의사를 드러낸 이는 없었다. 대개는 새로운 드레스 코드에 부합한 의상을 입고 나왔다.

본래 과감한 패션을 잘 보이지 않는 박성현은 아예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나섰고, 리디아 고(뉴질랜드), 양희영, 최운정 등은 통이 큰 반바지를 착용했다.

렉시 톰슨(미국)과 앨리슨 리(미국)가 그나마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었지만 새로운 복장 규정에 어긋날 정도의 길이는 아니었다.

첫날 선두로 나선 제리나 필러(미국)는 민소매 상의를 입었지만 이 역시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LPGA의 규정에 따르면 민소매 의상의 경우 목주위 칼라가 있으면 허용된다.

적용 전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일단 시행 첫날에는 큰 잡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LPGA의 변화 시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한 제리나 필러(미국). © AFP=News1
마라톤 클래식 1라운드에 출전한 제리나 필러(미국). © AFP=News1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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