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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매케인, 정치적 동지 故케네디 떠올리게 하다

매케인 상원의원 뇌종양 투병…초당적 위로 물결
병명은 물론 의료보험 등 현안 산적한 것도 비슷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07-21 12:39 송고 | 2017-07-21 12:40 최종수정
미국 워싱턴 D.C. 러셀 상원의원 빌딩에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공화)실. 매케인 의원은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 AFP=뉴스1
미국 워싱턴 D.C. 러셀 상원의원 빌딩에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공화)실. 매케인 의원은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 AFP=뉴스1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이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회와 정가엔 '초당적인' 걱정, 그리고 격려가 잇따랐다.
19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실은 최근 매케인 의원이 왼쪽 눈 부근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모세포종(glioblastoma)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1936년생으로 팔순의 고령이지만 '전쟁 영웅'으로 늘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매케인 의원인지라 화학 및 방사능 요법 치료를 받는다는 소식에 "힘 내라"며 격려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 공화,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응원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깊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매케인 의원의 투병이 당적은 달라도 절친한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 때와 너무 비슷하다며 기이할(eerie)만큼 그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맨 왼쪽)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맨 오른쪽) (출처=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News1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맨 왼쪽)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맨 오른쪽) (출처=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News1
매케인과 케네디 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대표하는 상원의원이었을 뿐 아니라 의회의 '어른'으로 어젠다를 이끌고 합의를 도출해내는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자 마음을 터놓는 동료였다. 병명이나 상황이 비슷한 것도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할 정도.

케네디 의원은 지난 2008년 5월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15개월 투병 후 세상을 떴다. 매케인 의원은 보스턴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그는 좋은 동료였다. 내 친구 테드(애칭)"라고 안타까워했었다.

케네디 의원은 투병 중인 2008년 7월 상원에 모습을 나타냈다. 매우 중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인데, 현재 매케인 의원 역시 유사한 법안 때문에 상원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당시 케네디 의원은 '의료보험(Medicare) 법안'에 대한 공화당원의 필리버스터를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의회에 어렵게 모습을 드러냈다. 매케인 의원도 최근까지 '트럼프케어'(미국보건법·AHCA) 통과를 위해 힘을 쓰고 있던 참이었다.

매케인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민법안 등도 상원에 걸려 있고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이 주도해 국방부의 연례 정책안을 세세히 체크하는 작업도 막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존재도 매케인 의원을 빼면 거의 없다.

매케인 의원은 암 진단을 받은 이날까지도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에게 세 번씩이나 전화를 걸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체크했다고 한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는 내게 기운내라고 소리를 쳤다. 그래야 자신이 기운을 차릴 것이라면서"라며 매케인 의원을 위해서라도 이민법 통과라는 승리를 거두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매케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자신을 걱정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에 매우 감사한다. 예상치도 못하게 의회에서 경쟁 상대들까지도 지지해줬다. 나는 곧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네디 전 의원 때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같은 군사위원회 소속인 잭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민주)은 "케네디 전 의원 때와 너무 유사하다"고 걱정하면서 "그렇지만 강건한 성품의 소유자인만큼 그가 돌아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NYT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면서도 고 케네디 의원과 매케인 의원이 상원을 위해 봉사한 시간을 합하면 77년이나 되며 둘의 우정도 깨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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