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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하던 사우디 왕자, 국왕 명령으로 체포

살만 사우디 국왕 "시민권리 지키는 것이 우선"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7-21 12:24 송고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 © AFP=뉴스1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 © AFP=뉴스1

'왕족'이라는 권력을 남용하며 시민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국왕의 지시로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왕 살만 빈 압둘라지즈는 전일 무고한 시민을 폭행하는 영상으로 논란이 된 왕자를 체포하라고 경찰 당국에 직접 지시했다.

사우디 왕자 '빈 압둘아지즈 빈 무사이드 빈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시민들에게 '갑질'을 하는 모습은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진 동영상에는 집 근처에 차를 대놨다는 이유로 한 시민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왕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소총을 들이대며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사우디 국민들은 '#법 위에서 시민을 폭행하는 왕자'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달아 해당 영상을 널리 퍼뜨렸다.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국왕은 "왕족의 특권 보호보다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비행을 저지른 왕자와 공범들을 잡아들일 것을 명했다.
국왕은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이들을 석방하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또 다른 권력 남용 사례도 조사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한 시민은 왕자가 체포됐다는 기사에 댓글을 달고 "왕으로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왕족일지라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왕의 결정을 환영했다.

일부다처제인 사우디에는 왕족 숫자만 5000명에 달한다. 왕족은 특별한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으며 국가가 매달 일정액을 지급한다.

왕자가 체포돼 처벌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왕자가 공개 처형되기도 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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