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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트럼프 사업까지 '정조준'…트럼프는 사면권 검토

트럼프 변호인 대변인 20일 전격 사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7-21 12:18 송고 | 2017-07-21 14:03 최종수정
미 국방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미 국방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스캔들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업까지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나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지만 불과 하루만에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팀이 대통령의 '심장'과도 같은 사업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그룹과 러시아간 여러 기업 활동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에는 러시아인들의 트럼프 소유 아파트 매입, 트럼프-러시아간 뉴욕주 소호(SOHO) 개발 사업 공동 참여, 2013년 모스크바 미스유니버스 대회, 2008년 러시아 재벌(올리가르흐)의 트럼프 플로리다 맨션 매입 등이 포함됐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그룹뿐만 아니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기업 활동,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의 키프로스 돈세탁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특검의 수사 영역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 존 다우드는 19일 "특검 수사가 관할 범위를 훨씬 벗어나고 있으며 (트럼프 소유 기업은)2016년 선거나 러시아-트럼프 캠프간 유착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반발했다. 

특검이 트럼프 기업을 수사한다는 내용이 블룸버그를 통해 밝혀지기 전부터 변호인측은 뮬러 특검의 수사 영역을 제한하거나 빠져나가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변호인단이 이번 수사에서 뮬러 특검의 '이해충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해충돌' 혐의가 입증되면 법무장관이 뮬러 특검을 직위 해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들과 변호인단에 사면권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도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사면권을 물어본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가족을 지키기 위함뿐만 아니라 그간 비밀에 부쳤던 '납세 내역'이 공개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1977~1981) 이래 역대 모든 미국 대통령이 납세 내역을 공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무 조사를 이유로 미공개를 고수했다. 

하지만 트럼프 변호인단의 제대로 된 특검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마크 코랄로 변호인단 대변인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빌 클린턴 탄핵 스캔들부터 굵직한 정계 사건을 맡아온 코랄로 변호인은 트럼프 측에 들어오기 전 과거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카를 비판하고 뮬러 특검을 지지했었다. 이는 다른 트럼프 변호인단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랄로 대변인의 성향을 알고도 고용한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NYT 보도를 통해 코랄로 대변인의 그간 발언을 알고 관계가 껄끄러워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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