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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 '뜨거운 여름'

7~8월 국내 유명 갤러리에서 잇단 그룹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7-21 09:38 송고 | 2017-07-21 10:32 최종수정
국제갤러리 '그리디드 커런츠'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 News1
국제갤러리 '그리디드 커런츠'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 News1

여름휴가 시즌인 7~8월은 국내 화랑가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진입 장벽'이 높은 젊은 작가들에게는 기회와 도전의 '틈새'가 마련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평소 유명 작가의 잘 팔리는 작품들을 주로 내놓는 메이저 화랑들이 이 시기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그룹전을 열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쪽 나란히 건물을 맞대고 있는 국제갤러리와 학고재갤러리에서 최근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을 잇달아 개최했다. 국제갤러리는 독립 큐레이터 김현진씨를 초빙해 '그리디드 커런츠'(Gridded Currents)라는 주제로 젊은 작가 위주의 그룹전을 기획했다. 학고재갤러리는 '직관'(Intuition)이라는 주제로 청년 작가 그룹전을 열었다.
Kukje Gallery_Charles Lim_Sea State (국제갤러리 제공) © News1
Kukje Gallery_Charles Lim_Sea State (국제갤러리 제공) © News1

◇국제갤러리 '그리디드 커런츠'전

국제갤러리는 한국작가 김아영(38)을 비롯해 스웨덴 출신 작가 니나 카넬(38)과 루노 라고마르시노(40), 그리고 싱가포르 출신 작가 찰스 림 이 용(44) 등 각기 다른 문화적, 지역적 배경을 갖고 있는 국내외 작가 4명의 그룹전을 마련했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김현진씨가 기획한 전시다.

바다, 광물 등 중립적 풍경으로서의 자연이 서구적 근대성에 의해 식민적·자본주의적 공간으로 통제·운용되는 현실을 '격자에 갇힌 바다'(Gridded Currents)로 은유했다. 총 15점의 영상, 설치 작품들은 대자연의 풍경 이면에 가려진 제국주의 역사와 국가주의 등 거대한 구조들을 들춘다.

특히 2015년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했던 김아영 작가는 지난해 프랑스 팔레 드 도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업의 일부를 국제갤러리 공간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였다.
김 작가는 파리 국립오페라극장과 협업으로 홍수와 방주 등 역사적 재난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업들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줬다. 화려한 사교공간인 오페라극장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하 공간의 풍경을 빠르게 교차 편집한 영상 작품에서는 무용수들의 춤과 함께 "가만 있으라"는 가사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물이 가득 들어찬 지하공간의 공포감과 중첩되며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를 재생시킨다. 전시는 8월20일까지.
송윤주 Yunju SONG, 크게 쌓다 Accumulate, 2015, 한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 Ink, Pigment, Scratch on Korean paper, 130x130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송윤주 Yunju SONG, 크게 쌓다 Accumulate, 2015, 한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 Ink, Pigment, Scratch on Korean paper, 130x130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학고재갤러리 '작관'전

학고재갤러리는 국내 작가 김미영(33), 김정태(30), 송윤주(43), 이은우(35), 이혜인(36), 장재민(33) 등 청년 작가 6인을 소개하는 그룹전을 신관에서 열었다. 전시 주제인 '직관'을 키워드로, 직관적 판단에 붓을 맡기는 작가와 논리와 직관 사이에서 작업의 균형을 찾는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김미영 작가의 회화 신작 '세일링 더 포레스트'(2017)는 흩날리는 초록의 이미지가 150호 대형 캔버스 두 개를 가득 메운 작품이다. 장재민은 특유의 힘찬 붓질로 '야산 불꽃'(2017) 등 신작 4점을 선보였다.

지난해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은우 작가는 미니멀한 조각 작품들을 내놨다. 단단하고 무거운 재질로 보이지만 실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김미영, 장재민 작가가 직관적 붓질의 평면 작업이라면, 이은우 작가는 직관과 논리 사이에서 좀 더 계산된 이미지들을 입체 작업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8월6일까지.
이은우, 회색, 노란색 Grey, Yellow, 2016, 스티로폼, 우레탄 페인트 Styrofoam, urethane paint, 120x56x75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이은우, 회색, 노란색 Grey, Yellow, 2016, 스티로폼, 우레탄 페인트 Styrofoam, urethane paint, 120x56x75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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