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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오연서 "망가지는 연기, 신나서 하고 나중에 후회"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7-20 08:33 송고
© News1 이매진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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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30)가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망가지는 연기'에 대해 "신나서 했지만, 후회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연서는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SBS ‘엽기적인 그녀’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후일담과 자신의 연기관을 진솔하게 밝혔다.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조선의 트러블메이커 ‘혜명공주’ 역으로 분해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부터 크나큰 사건을 겪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까지 팔색조 같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뿐만 아니라 극의 후반부 폭풍 같은 운명 앞에 선 캐릭터를 섬세한 내면 연기로 펼쳐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Q. ‘엽기적인 그녀’가 종영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이미 촬영을 마친 후 본방사수 했을 텐데 어떤 느낌으로 봤나.

“거의 6개월 이상 촬영한 드라마였어요. 사전제작 드라마라 찍은지 오래 돼서 저도 드라마를 보는 것이 새롭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Q. 굉장히 오랜 시간 공들여서 찍은 드라마다. 배우로서 사전제작 드라마 환경은 어떤 점이 달랐나.

“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어요. 원래는 12월에 촬영이 끝나는 걸로 이야기가 됐는데 봄까지 촬영했는데 다른 드라마를 촬영할 때보다 여유있게 연기할 수 있었죠. 잠도 많이 자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는 점은 정말 좋았어요. 중간에 며칠씩 쉴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는 바로 바로 시청자의 반응을 피드백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죠. 너무 만족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둬서 좋았어요.”

Q. 드라마 반응은 어떤 것 같나. 댓글도 보는 편인지.

“주변에서는 늘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하는데 궁금해서 보게 돼요. 응원하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고 속상한 댓글도 있고 그렇죠.”

Q.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그런지 제목이 ‘엽기적인 그녀’가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제목과 상관없이 드라마 자체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목이 가진 힘이 있다 보니 예상한 것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죠. 촬영할 때까지도 제목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고민했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라서 제가 제목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Q. 상대역 주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동갑이어서 편했고요. 주원 씨가 계원예고 저는 안양예고를 나왔는데 아무래도 연극영화과이다보니 지인들이 겹쳤어요. 저도 주원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주원 씨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더욱 빨리 친해지고 연기에 대해서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Q. 어떤 이야기를 들었었나.

“아 뮤지컬을 하는 굉장히 잘 생긴 친구가 있다고 들었죠. 주원 씨는 저에 대해 ‘털털한 친구’라고 이야기를 들었대요. 그래서 ‘얼굴이 새침해보이는데 실제로 털털할까’ 생각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자기가 만나본 여배우 중에서 가장 털털하다고 했다는데, ‘가장 예쁘다고 해줘야지’라고 했죠. (웃음) "

"주원 씨는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멋진 친구였고요. 워낙 착하고 애교가 많아요. ‘사랑둥이’ 같달까. 현장에서도 계속 노래도 흥얼거리고 성격이 밝아요. 그래서 스태프들이 둘이 성격이 바뀐 것 같다고 했어요. 저는 오히려 막 엄청 털털하고 애교가 많이 없는 편이니까. (웃음)”

© News1 이매진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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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극 경험이 많지만 ‘엽기적인 그녀’는 퓨전사극이어서 더욱 새로웠을 것 같다.

“감독님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분이었어요. 펑키한 BGM도 깔고 현대극 같은 말투나, 스톱모션으로 연출하는 것 등이요. 연기할 때는 배우들을 믿고 많이 맡기는 편이셨어요.”

Q.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제가 좀 그런 편이에요. (웃음) 찍을 때는 신나서 엄청 열심히 찍고 모니터하면서 후회할 때도 있어요. ‘예쁜 척 좀 할 걸’ 싶죠. 나중에 본방송을 보는데 토하고 트림하는 연기를 보고 저도 놀란 거예요. 하하. 그런데 망가지는 연기만의 재미가 있어요. 나름 카타르시스도 있고요. (웃음) 주변분들이 걱정을 좀 해요. 특히 엄마가 좀 속상해하시죠.”

Q. ‘엽기적인 그녀’를 한 후 오연서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감정선이 많이 변하는 인물이었어요. 초반에는 ‘엽기발랄’했고 나중에는 진중한 면도 나왔어요. 배우로서 그런 감정의 줄을 타는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장르가 완전 퓨적 사극이다보니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지만, 보는 분들이 낯설어하실 거라는 생각에 더욱 힘들었죠. 연기자로서 도전을 할 수 있던 작품이에요. 또 오랜 기간 찍어서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에게 더욱 큰 애틋함도 남아있고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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