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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홍·친박에 '보수' 입힌 한국당 혁신위…'우클릭' 전망

탄핵심판 대리인 등 보수색 짙어…진보인사도 포함
홍준표 대표와 인연 깊은 이우승 변호사도 눈길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구교운 기자 | 2017-07-19 17:59 송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류석춘호(號)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구성은 '가치정당'을 실현하겠다는 류 위원장의 의지에 '보수색깔'을 입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 위원장은 19일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교수(57) 등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 교수를 포함해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8), 박성희 전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63·여), 여명 전 자유경제원 연구원(26·여),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59)이 참여한다.

또 이우승법률사무소의 이우승 변호사(59),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56),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47), 법무법인 에이치스의 황성욱 변호사(42),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44·여)도 포함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류 원장을 포함 60대가 2명, 50대가 5명, 40대가 3명, 20대가 1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8명, 여성이 3명이다.

최해범 혁신위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보수색이 짙은 인사로 꼽힌다. 특히 류 위원장과 함께 보수성향이 강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인사와 친박(親박근혜) 성향의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유동열 혁신위원는 현재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북한의 사이버테러와 관련한 글을 다수 기고했다.

이옥남 혁신위원이 정치실장으로 있는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대표적인 보수 시민단체로 꼽힌다. 이 혁신위원은 대변인으로도 활동한다.

황성욱 혁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참여했고, 정규재TV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유 위원과 이 위원, 황 위원 등 3명은 모두 류 위원장과 사드배치지지 국민연대 조직집행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유일한 20대인 여명 혁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2기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탄핵정국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촛불집회에 대해선 "이적단체로 해산된 통진당 잔재들이 대한민국의 심장에 활개를 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영호 혁신위원은 류 위원장과 한국현대사학회가 국정교과서 관련 학술세미나를 진행할 때 발제자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또 반기문 전 유앤사무총장의 옹립을 위한 '글로벌시민포럼'에 참여한 바 있다.

김광래 혁신위원은 2014년 강원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명박정부 당시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고 '국정교과서 지지 교수 102인 선언'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성환 혁신위원은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자유회의 주최 촛불집회 관련 토론회에 참여해 촛불집회를 "전체주의적 전복혁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우승 혁신위원은 홍준표 대표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홍 대표의 고려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24기)다.

이 혁신위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환자들이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를 상대로 냈던 진주의료원 폐업처분 무효 소송에서 홍 대표측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위한 김진흥 특검팀에 특검보로 참여했다가 "(정부측으로부터) 수사를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퇴하기도 했다.

박성희 혁신위원은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을 역임하는 등 35년 간 여성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류 위원장은 박 혁신위원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인 언론에 대한 전문성 확보하고 여성문제 대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진보인사로 평가되는 최해범 혁신위원은 류 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였다고 꼽는 인물이다.

그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 서 온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의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주 공동대표는 민청학련 사건, 긴급조치 9호 위반, 부마항쟁 등으로 구속된 바 있고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했다.

류 위원장은 당초 주 공동대표를 영입하려 했지만 본인이 고사하자 같은 단체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최 혁신위원을 대신 영입했다.

류 위원장은 "최 혁신위원은 북한의 3대세습, 전교조의 역사관, 민주노총의 기득권을 비판하는 합리적 좌파인사"라며 "노동의 불평등 해소를 통해 서민이 당당한 나라를 만드는 정책개발에 기여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갖고 있다. 2017.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혁신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갖고 있다. 2017.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류 위원장은 혁신위 인적구성 발표와 함께 한국당의 이념적 지향을 '우클릭'해나가겠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을 영입하면 좋아할지를 생각했다"며 "국민전체의 지지가 아니라 한국당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목표로 당을 혁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우파정당의 혁신이 실패한 원인은 좌클릭"이라며 "영국의 대처 총리나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더욱 우파적 가치로 설득해 영국과 미국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먼저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협은 타협대로 할 것"이라며 "북한 3대세습을 비판하는 좌파까지는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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