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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 박유천-황하나, 첫 사과문 빛 바랜 이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7-18 11:17 송고 | 2017-07-18 14:09 최종수정
성폭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JYJ 박유천이 15일 오전 강남구청으로 힘겨운 모습을 한 채 출근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성폭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JYJ 박유천이 15일 오전 강남구청으로 힘겨운 모습을 한 채 출근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과 예비신부 황하나 씨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팬들과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해 성폭행 혐의를 받아 대중에 충격을 안긴 박유천이다. 그는 지난 3월 4개의 성폭행 혐의 건에서 모두 무혐의를 받았고, 무고죄 재판을 진행 중이다. 또 그 사이에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 외손녀 황하나 씨와 9월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러저러한 이슈가 가득했지만 그동안 박유천이 자신의 공식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성폭행 혐의 물의 13개월 동안 침묵한 박유천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지난 17일 밤 SNS에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다"며 심경 글을 올렸다. 직접 쓴 듯한 글에는 팬들에 대한 미안함 마음뿐 아니라 복귀 의지와 결혼에 대한 심경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유천은 “다른 말 못해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너무 하고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 사실 자신도 없었고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해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장문의 글을 이어갔다.

또 박유천은 "얼마 전 다락방(팬페이지로 추정)과 통화를 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다시 일어나 보고 싶다고. 그런데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제 의지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많은 기사들이 너무 저도 처음 듣는 얘기들이 많지만, 그 또한 바로잡을 수도 없었어요. 늘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복귀 의사를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기사로 알려진 황 씨와의 결혼에 대해서도 “결혼 또한 여러분들께 미리 말 못 해 너무 죄송해요. 사과조차 못했는데 말씀드리기 어려웠어요. 이해 부탁드릴게요.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버티고 있어요. 여러분들 또한 저처럼 버티기 힘드셨겠지만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제발 꼭 제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빌게요. 저, 하나 응원해주세요. 다시 한번 미안해요"라고 설명했다.

감정적이고 또 감정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고 솔직하게 쓴 글이라지만 횡설수설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글은 팬들의 응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타이밍 역시 좋지 않았다. 박유천의 사과문은 황 씨가 SNS 라이브(생방송)를 한 날 올라온 점이 문제였다. 황 씨는 노래방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SNS로 공개했고, 그 영상 안에는 박유천으로 추정되는 이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팬들은 박유천 사과문의 진정성을 읽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박유천의 사과문 이후 황 씨의 감정적 대응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유천의 사과문과 함께 황 씨 역시 “정말 매일 반성하고 변한 사람도 있어요. 저도 변하도록 노력할게요. 할 말 있으시면 저한테 다이렉트(SNS 쪽지)로 쌍욕을 해도 좋으니 마음껏 푸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부정적 반응이 계속 되자 18일 새벽 “에휴. 나 혼자 그냥 잘 살게요. 저 신경 꺼 주세요. 저 차단해줘요. 저는 완전 신경 끌게요. 남들 얘기에 원래 남 일에 관심 갖는 게 젤 쓸데없고 시간 낭비 아닌가요. 아까 같은 글 쓴 게 내 잘못. 미안해할 필요도 없었어, 난”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소연과 감정 호소로 가득한 박유천의 사과문,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 그리고 예비신부 황 씨의 태도 변화로 인해 이번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 한 일이 됐다. 팬들은 여전히 싸늘했고, 대중은 여전히 이들을 이해하지 못 했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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