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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맹국들,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 드론 주문한다

미 전략적 이익에 큰 손해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7-18 08:28 송고 | 2017-07-18 15:26 최종수정
WSJ 갈무리
WSJ 갈무리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군사용 드론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아프리카, 중동 등 대다수 분쟁지역에 중국산 드론이 배치돼 미국의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용 드론을 안보라는 이유로 타국 판매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만약 적들의 손에 들어가면 오히려 미국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런 틈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은 성능 면에서 미국의 군사용 드론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을 미국 드론의 절반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다른 나라에 팔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동맹국에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같은 드론들이 미국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시리아에서 최근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중국이 만든 이란의 드론 두 대를 격추한 사실이 있다. 이 드론은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정찰하고 있었다. 

미국의 우방국들이 중국의 드론을 사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를 여려 면에서 침범한다. 이는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이간시키고, 동맹국이 중국과 접근하는 것을 방치하며, 또 드론을 만드는 미국 회사들의 경쟁력도 갉아먹는다. 
중국의 이런 활약은 미국의 드론 정책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드론 제조업계는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의회에 드론 수출을 완화하는 법을 제정해 줄 것을 로비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안보와 사업적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지난 3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드론 100개를 생산할 것을 합의했다.

드론 수입국 입장에서 중국산 드론은 값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 공급하는 것보다 제약이 훨씬 적다. '레인보우'라고 명명된 중국산 드론의 판촉용이 10여개국에 이미 나갔다.

인공위성으로 살펴본 결과, 중국산 드론이 이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사용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사우디와 UAE는 미국의 전통의 맹방이다. 

미국 정부가 UAE가 요구한 드론 판매를 거절하자 UAE는 구매선을 중국으로 바꾸었다. 

2014년 한국에서 추락한 북한의 드론도 중국산이었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 중국산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다.

미국 드론 제조업자들은 미국 정부가 더 이상 드론 수출에 제약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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