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근로자 11.3% 연차 못 썼다…휴가 15일중 평균 8일 사용"

문체부 ‘휴가 사용 촉진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 조사
"휴가 모두 쓰면 생산 유발 29.3조…소비 16.8조 증가"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7-16 12:00 송고 | 2017-07-17 17:32 최종수정
휴가지로 유명한 전남 구례 사성암의 모습. /뉴스1 © News1
휴가지로 유명한 전남 구례 사성암의 모습. /뉴스1 © News1

우리나라 근로자의 11.3%는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포함해 근로자의 33.5%가 연 5일도 쓰지 못하는 등 평균적으로 연차휴가 15.1일 중 절반 수준인 7.9일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이 자신의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생산유발액 29조 3000억원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46만대 또는 삼성 '갤럭시노트4' 1670만대 생산 시에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와 맞먹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휴가 사용 현황과 장애요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휴가 확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했다.

만 20세부터 59세까지의 민간기업, 공공기관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인사·복지 담당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근로자 휴가 일수. 이하 문체부 제공 © News1
근로자 휴가 일수. 이하 문체부 제공 © News1

근로자 휴가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평균 15.1일, 사용일수는 평균 7.9일로 52.3%의 사용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 휴가사용률 70% 이상인 것과 비교할 때 절반가량의 연차 사용 일수에 머물렀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대답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늘어났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으며, 공공기관의 연차휴가사용률(44.7%)이 민간기업의 사용률(55.1%)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장애 요인으로는 '직장 내 분위기'를 꼽은 답이 44.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업무 과다 또는 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 등의 순이었다. 연차휴가 사용 불필요 응답도 16%나 되었는데, 이는 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가 미 사용시 영향 © News1
휴가 미 사용시 영향 © News1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 및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을 꼽았다. 연령대별 응답을 살펴보면 20대는 ‘이직 고려’, 30대는 ‘업무능률 저하’라는 응답 비율이 높지만, 50대 근로자의 경우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응답 비율이 22.5%로 높게 나타났다.     

휴가사용 횟수는 연평균 5.85회, 최장 휴가사용일은 평균 3.08일로 나타나 대체로 연차휴가를 짧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 시 여가활동은 △국내 여행 36.8% △휴식/기타활동 35.9% △해외여행 16.2%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가활동 지출액은 △해외여행 239만원 △국내여행 74만원 △휴식/기타 33만 원 △스포츠오락 25만원으로 조사되었다.
© News1
© News1


휴가 사용시 지출액© News1
휴가 사용시 지출액© News1

근로자들은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으며,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조직문화 확립 시 10.84일, 미사용 연차 금전 보상을 폐지할 경우 10.79일을 휴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휴가를 더 사용할 경우의 휴가 활동은 △국내여행 △휴식/기타 △해외여행 등으로 조사됐다. 미사용 연차휴가 금전 보상을 폐지할 경우 여행이나 문화오락보다는 휴식 및 기타 활동을 하며 휴가를 보내겠다는 대답이 높게 나왔다.     
휴가사용 여건개선 시 휴가사용 의향 일수© News1
휴가사용 여건개선 시 휴가사용 의향 일수© News1


<!--StartFragment-->휴가사용 여건개선 시 휴가사용 활동 © News1
휴가사용 여건개선 시 휴가사용 활동 © News1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시행하는 직장 근로자의 경우에는 평균 9.9일을,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 직장근로자의 경우에는 평균 6.8일 휴가로 사용하고 있었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사용하는 기업은 35.6%로 나타나 근로자의 휴가 확산을 위해서는 연차휴가 사용촉진제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휴가사용의 경제적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2016년 고용노동부 집계 기준 근로자 1400만 명이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은 △국내여행 5조 9000억원 △해외여행 국내소비 6조 6000억원 △문화/오락 3조 5000억원 △휴식/기타 8000억원 등 16조 8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생산유발액은 29조 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3조 1000억원 △고용유발인원 21만 8000명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국내관광 증가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2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에 추가 발생하는 29조 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46만 대 또는 삼성 '갤럭시노트4' 1670만 대 생산 시에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에 상당한다.
휴가 사용시 경제적 파급 효과 © News1
휴가 사용시 경제적 파급 효과 © News1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에는 현재보다 전반적 삶의 질 만족도가 2.78% 증가하고, 세부적으로는 직장생활 만족도 2.5%, 가정생활 만족도 2.08%, 건강상태 만족도 0.72%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휴가 사용 확대가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며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 달라고 했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시장과 내수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데 적극적인 휴가 사용은 개인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근로자들이 휴가를 못가는 장애요인이 무엇인지와,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경제적, 사회적으로 미치는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들이 국내 여행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