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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보다 렌털' 쿠쿠전자 변신…'5% 주주' 국민연금 찬성할까

13일 기업분할·지주사 전환 결정…렌털사업 전면에
10월 주총통해 확정…국민연금 의중 '관심'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7-07-17 07:40 송고 | 2017-07-17 12:48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아직 국민연금에서 연락이 없습니다. 조만간 만날 계획입니다."(쿠쿠전자 관계자)
전기밥솥시장 1위인 쿠쿠전자의 '변신'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쿠쿠전자 창립 이래 가장 두드러진 사업변화인데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쿠쿠전자와 같은 오너 기업분할에 대해 찬성표만 던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는 10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인된다.  

◇'시장점유율 70%' 밥솥사업 대신 렌털에 방점

17일 쿠쿠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13일 사업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 
쿠쿠전자가 영위하던 렌털사업(정수기, 비데 등)은 신설법인 쿠쿠홈시스(가칭)가, 밥솥(가전)사업은 다른 신설법인 쿠쿠전자(가칭)가 나눠 맡는다. 종전 쿠쿠전자는 쿠쿠홀딩스(가칭)로 지주사가 된다. 

이 결정은 1978년 성광전자로 출발해 40년 업력을 쌓은 쿠쿠전자의 가장 두드러진 사업 변화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회사는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한 주력인 밥솥사업법인을 비상장사로 두고 쿠쿠홈시스(렌털법인)를 상장하는 방식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창업주인 구자신 회장의 아들인 구본학 사장이 쿠쿠전자에 이어 쿠쿠홈시스를 이끌면서 경영 무게추도 옮겨진다.  

관심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중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처음으로 지분 5% 주주(실제 매입 시기 5월)임을 일반에 공개했다. 오너家 지분이 약 70%에 달하는 쿠쿠전자의 유일한 기관투자자(5% 이상)가 됐다.

◇국민연금, 골프존·메가스터디에는 찬성…이번에는?

쿠쿠전자 사업분할은 10월 말 열리는 임시주총 절차가 남아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오너가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분할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반대는 증시에서 쿠쿠전자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국민연금이 쿠쿠전자의 결정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분할과 같은 중대한 경영변화를 미리 알고 매매하는 행위는 미공개정보 거래법 위반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몇 몇 사람만 알던 기밀이었다"며 국민연금도 모르는 정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입장은 과거 사업분할을 결정한 오너기업에 대한 찬반 정도로만 가늠할 수 있다. 우선 국민연금은 골프존이 2015년 1월 임시주총에 상정한 분할계획안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같은 해 2월 열린 사교육업체 메가스터디 주총에서도 회사의 분할계획안을 수용했다. 

반면 같은 달 자동차 부품회사인 우리산업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분할의 목적이 경영권 승계로 보일 수 있어서 국민연금이 반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쿠쿠전자는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지난해 7167억원)에서 차지하는 렌털사업 비중이 2015년 23%에서 지난해 34%로 추세적으로 오르는데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밥솥사업은 매출 정체기를 겪고 있는데다 증권가에서도 기업분할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건에 대해 공시되기 전까지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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