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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내보내겠다"

"삼중수소外 방사성 물질은 이미 제거"
가와무라 회장 "원자력 버리면 일본 쇠퇴" 주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7-14 15:33 송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폐로 절차에 들어간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원전 내 오염수 배출은 정화작업을 통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뒤 이뤄지기 때문에 주변 환경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도쿄전력 측의 설명이나, 주변 어민들은 도쿄전력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川村隆) 회장은 전날 이뤄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배출에 대한) 판단이 이미 끝났다"면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녹아내린 원자로 1~3호기의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그동안 77만톤이 넘는 물을 원자로 내로 흘려보냈다.

원자로 내에 들어갔던 이 물은 현재 원전 부지 내 580여개 탱크에 분산 저장돼 있지만 그 양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까지 포함돼 있어 조기에 처분하지 않으면 원전 폐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상황.
실제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의 이들 오염수 탱크에선 누수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인돼왔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측은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도 이미 정화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제거된 상태'라며 이를 다시 희석해서 배출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로서 물과 분리하기 어려워 오염수로부터 제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과 달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현재 가동 중인 다른 일본 내 원전들은 희석을 통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법령이 정한 안전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바다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현지 어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될 경우 "풍문 등에 의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 재건을 책임지는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부흥상도 14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배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와무라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이 쇠퇴한다"며 일본 정부를 향해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자력이란 말이 지워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조만간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4년 수립)에 대한 재검토 및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

일본 정부는 이미 '2030년 에너지 믹스' 전략에 따라 2013년 1%대였던 원전에 의한 에너지 생산 비율을 2030년까지 20~2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황이어서 새로 마련되는 에너지기본계획엔 원전 신·증설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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