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거취 논란' 탁현민 "주어진 역할 수행 못했을 때가 물러날 때"(종합)

경향신문 인터뷰…본보 통화서도 "거취, 제가 결정할 문제 아냐"
"文대통령을 이 사단에 연루시키는 건 비열한 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7-13 22:48 송고 | 2017-07-14 09:34 최종수정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News1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News1

각종 저술에서 '왜곡된 성(性)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 속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탁 행정관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탁 행정관은 자신을 둘러싼 사퇴 논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진사퇴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됐다.

탁 행정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도 '탁 행정관의 거취를 두고 경질설과 유임설이 함께 나오는 등 거취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본인 스스로 거취 문제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처음부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면서도 "그 문제는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제가 아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해명하고 싶은 것은 조목조목 언급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가 갈까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다 오는 등 측근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측근을 이유로 특정인을 가까이 두는 그런 분도 아니다. 애초에 이 일을 제가 원했던 것도 아니다"며 "나는 제 업무와 관련한 평가를 받았고 그 쓰임을 요구받았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금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은 온전히 내 몫이고 엄중하게 받겠다. 하지만 십여년 전의 나와 대통령께서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저를 소재로 대통령을 이 사단에 연루시키는 일은 비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일 당시인 2012년 11월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중앙·수도권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사회를 맡은 탁현민 행정관(당시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2012.11.0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일 당시인 2012년 11월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중앙·수도권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사회를 맡은 탁현민 행정관(당시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2012.11.04/뉴스1

탁 행정관은 논란이 된 '남자마음설명서'나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와 같은 저서나 주간경향에 실렸던 칼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임신한 선생님이 섹시하다고 느꼈다는 말은 '대놓고 나쁜남자'의 캐릭터를 쓰고 했던 말이었다. 여중생에 대한 말은 전부 픽션이다. 저와 중·고등학교를 나온 동창들이 모두 증인"이라고 했다.

이어 성매매 옹호 논란이 일었던 칼럼에 대해서는 "제가 아무리 저열한 젠더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주간지에 성매매를 옹호할 정도로 정신나간 사람은 아니다"며 "성매매 반대를 위해 쓴 글이 성매매 옹호의 글이 되어버리는 현실에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직했던 성공회대 학생들 사이에서 '외모를 지적했다', '성소수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했다', '흑인은 무섭다는 인종차별성 발언 등을 했다'는 데 대해선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싶고 어떤 이미지로 세상에 비치고 있는 건지 참담했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이어 일련의 문제가 불거지고 난 뒤 아내와 가장 많은 얘길 나눴다고 하면서 "아내가 '당신에게 일을 맡긴 이유만 생각해라, 당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생각해라. 세상에 가장 쉬운 일이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며  "하루에도 수백번 관두고 싶을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 한달동안 매일매일 글을 썼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나중에는 괴로워서 하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이제 변했다고 항변하지만 못난 과거의 나도 나"라며 "여태 삶에서 내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나로 인해 상처 받았던 한 분 한 분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cho1175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