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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쟁 벗어나 농업세계일주로 영상담은 영화 개봉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2017-07-11 18:34 송고
영화 '파밍 보이즈'포스터© News1
영화 '파밍 보이즈'포스터© News1
  
치열하고 각박한 취업경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농업으로 세상을 품은 청춘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과기대 졸업생 유지황(31·2017년 졸업) 김하석(30·2013년 졸업) 두 청년이다.

이들이 2013년 12월부터 2년간 농업세계일주를 하며 담은 영화 '파밍 보이즈'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농장 세계를 경험하고자 떠난 파밍 보이즈는 농업의 미래를 스크린에 한가득 담아낸다.

이들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네팔,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총 11개의 나라를 돌며 관광지가 아닌 커피 농장, 과수·채소 연구소, 농군학교 등 다국적 농장 투어를 영상에 담았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1년 동안 마트 청소부터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다.

이후 라오스 가나안 농장 학교에서 '일하지 않으면, 음식도 없다'를 교훈으로 삼고 돼지를 돌보는 일을 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배우는 농장에서 유기농 농사를 배우고, 인도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배우기도 했다.

이후 유럽으로 떠난 파밍 보이즈는 이탈리아에서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젊은 이탈리아인들의 농업 커뮤니티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일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영화 ‘파밍보이즈’ 스틸 컷.(사진 왼쪽부터 권두현, 유지황, 김하석.) News1
영화 ‘파밍보이즈’ 스틸 컷.(사진 왼쪽부터 권두현, 유지황, 김하석.) News1

벨기에에서는 농부와 소비자들이 어우러진 지역 농장을 지원하는 개인 네트워크를 만나고 '유통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넓힐 수 있었다.

또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법으로 운영되는 사이몬의 가족농장에서 유기농업으로 농사할 경우 무료로 땅을 빌려주는 그의 운영방침과 철학에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

영화 속 마지막 여행지인 네덜란드에서는  6차산업의 농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이들의 여행은 농업에 대한 고민만 안겨준 것이 아니라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사과나무에서 딴 사과로 애플 사이다를 만들어 마시며 낭만적인 프랑스에서의 한 끼를 즐길 수 있었고, 직접 짠 양젖으로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며 달콤한 네덜란드의 오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세계일주가 끝난 뒤 김하석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유통을, 유지황은 청년 및 귀농 농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건축가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파밍 보이즈' 는 이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에 이름을 올리며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3인칭 관찰자적 촬영기법(패닝, 줌잉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셀카봉을 이용해 여정을 담아낸 '파밍 보이즈'는 보는 이들에게 함께 농업 세계 일주를 떠난 듯한 느낌을 주며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번 영화는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세명의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작은 ㈜콘텐츠나무이다. 배급은 ㈜영화사 진진이 맡았다. 개봉은 오는13일에 한다. 


kgle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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