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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개국 AI 인재들 제주서 머리 맞대고 미래 준비”

‘머신러닝 캠프 제주’ 준비위원장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
“민관산학 의미 커…결과물 전세계 공유로 더나은 모델 개발”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7-11 14:32 송고 | 2017-07-11 15:51 최종수정
'머신러닝 캠프 제주' 준비위원장인 김성훈 홍콩과학기술대학 교수가 10일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머신러닝 캠프 제주' 준비위원장인 김성훈 홍콩과학기술대학 교수가 10일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7.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이 인공지능(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연구를 위해 제주를 찾았다.
카카오와 구글을 비롯해 제주도, 제주대학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는 ‘머신러닝 캠프 제주’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이들이다.

이들은 머신러닝에 관심 있는 국내·외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모집에서 633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한국, 중국, 미국, 독일, 홍콩, 터키, 헝가리 등 8개국 20명이다.

이들이 카카오 본사에서 합숙을 하며 국내·외 정상급 머신러닝 전문가들과 함께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김성훈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44)다.

캠프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는 1995년 세계 최초의 한글 로봇 검색엔진인 ‘까치네’를 만들고 ㈜나라비전에서 6년간 CEO로 근무하며 ‘깨비 메일’을 개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 세계 최고 학회로 꼽히는 ICSE(세계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IT업계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는 그가 제주에서 머신러닝 캠프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

10일 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대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만난 김 교수는 “사실 이런 캠프를 연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제주창조경제센터에서 크게 반응을 해줬다”며 “동남아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노하우를 많이 갖고 계신 전정환 센터장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제주도에는 IT를 전공해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노희섭 정보융합담당관이 계셔서 캠프 추진이 훨씬 수월했다”며 “구글과 카카오, 제주대에서도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겠다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지원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개발자 커뮤니티뿐 아니라 기업체,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함께 마련한 행사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제주는 아시아의 하와이라고 느껴질 만큼 풍경이 좋아서 누구나 불러들일 수 있는 매력도 있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교류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내년에도 제주에서 캠프가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IT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캠프 규모를 더욱 확장시키고 제주를 머신러닝 캠프 개최지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김 교수의 포부다.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 2017.07.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 2017.07.1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경험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도록 하는 기술 및 기법인 ‘머신러닝’ 연구 활성화에 민관산학이 모두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 교수는 “머신러닝이라고 하면 여러 장르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모델의 개발”이라면서 “새로운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창문을 어디에 달아야 햇볕이 잘 들어오고 통풍이 잘 되는 지 모델을 만들고 그 설계도를 공유해서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연구 결과물을 오픈하는 게 외국에 비해 덜한데 처음엔 손해 보는 느낌이 들더라도 나중에 보면 그게(공유) 이익”이라며 “이번 캠프를 통해 개발된 모든 코드는 오픈 소스코드 사이트 깃허브(GitHub)를 통해 전 세계의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 생활 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AI 분야에서 참석자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또 한 번의 혁신 사례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현재 참가자들은 텐서플로(TensorFlow)를 이용한 실제 딥러닝(다층구조 형태의 신경망을 기반으로 하는 머신러닝의 한 분야) 모델 트레이닝을 통해 음성인식, 기계번역, 이미지 생성 및 분석 등 머신러닝 분야의 다양한 개별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10일에는 구글의 대규모 신경 네트워크와 머신러닝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구글 브레인을 이끌고 있는 제프 딘(Jeff Dean) 시니어 펠로우와 구글 브레인 내에서 텐서플로팀을 이끌고 있는 라잣 몬가(Rajat Monga) 엔지니어링 디렉터가 화상 연결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조경현 뉴욕대 교수, 이홍락 미시간대 교수(구글 브레인팀 방문 과학자), 임재환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경기대학교의 최예림 교수 등 머신러닝 학계의 유명 석학들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캠프 마지막주 프로젝트 최종 결과물을 공유하는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머신러닝 콘퍼런스'에서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와 전정환 제주창조경제센터 센터장(가운데) 등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07.11/뉴스1 © News1
10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머신러닝 콘퍼런스'에서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와 전정환 제주창조경제센터 센터장(가운데) 등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07.1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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