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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공원은 국가적 사업…일할 수 있게 해달라"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서울로 명소되길 바라지만 6개월~1년이 고비"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7-09 07:00 송고 | 2017-07-09 19:36 최종수정
최창식 중구청장이 6일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최창식 중구청장이 6일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세계적 성지순례길이 될 서소문역사공원의 차질없는 조성을 위해 하루빨리 구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서소문역사공원 공사를 위해 국비와 시비로 총 예산의 80%를 충당했는데 20%를 차지하는 구 예산이 구의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63%,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1%가 방문하는 자치구가 바로 중구다. 하지만 쇼핑관광에 머무르면 바깥의 변수에 흔들리기 쉽다. 중국발 사드 후폭풍이 예다.      

최창식 구청장이 ‘1동1명소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다. 단체관광객은 쇼핑하러 오지만 자유관광객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온다. 중구의 자산은 역사문화콘텐츠다. 동네마다 역사유산과 스토리가 넘쳐난다. 서소문역사공원 조성은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중구의 청계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구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시 내년 9월 준공에 맞춰 로마교황청이 서소문역사공원 일대를 ‘한국 성지순례의 길’로 선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북촌 가회동성당. 혜화동 가톨릭신학대, 광화문광장 시복터를 거쳐 조선말 천주교인이 끌려갔던 종각·종로, 순교지인 절두산·새남터성지로 이어지는 코스다. 서소문은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 중 44위, 124위 복자 중 25위가 순교한 국내 최대성지이기도 하다.     

중구의회는 서소문역사공원 예산 의결 이전에 ‘구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받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문제삼는다. 이렇게 많은 예산이 정말 필요한지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원 조성에 들어가는 구 예산은 8월이면 바닥나 7월 중 임시회를 열어 예산이 통과시키지 않으면 공사 중단이 불을 보듯 뻔하다.     

최창식 구청장은 “800km나 되는 칠레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에도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데 25Km가량인 서소문역사공원 순례길은 명실상부한 서울 관광의 축이 될 것”이라며 “중구 뿐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도 참여하는 대한민국의 사업”이라고 예산 통과 시급성을 역설했다.

서소문역사공원말고도 중구는 동네와 골목길 구석구석이 역사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선의 명재상 유성룡의 집터와 동국대를 낀 필동은 '서애대학문화거리'로 새단장 중이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은 갤러리와 창작공간이 들어선 예술의 거리로 떠올랐다. '박정희기념공원' 논란이 있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도 그 중 하나다. 동네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지하로 넣어 확충하고, 그 땅에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변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주변의 성당, 교회, 도서관 등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안타까운 것도 있다. 성웅 이순신이 13세까지 살았던 을지로동 생가터에 500평 규모의 기념공간을 마련하려는 구상이 잘 안 풀린다. 조선시대 활자를 찍던 주자소 자리인 주자동에는 인쇄정보박물관을 세우면 금상첨화인데 역시 장애물이 많다. 최창식 구청장은 "이순신 장군 생가터는 도심재개발 규제에 걸린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를 찍은 우리나라인데 정작 주자소 자리엔 주차장이 들어서고 있다"며 서울시의 협조를 바랐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중구 제공)© News1
지하철로 출근하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중구 제공)© News1

중구는 이렇게 구석구석 변화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이 자타공인하는 도시전문가인 덕분이다. 서울시에서 행정2부시장까지 오르는 동안 버스전용차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았다. 

현재 광화문광장 역시 그가 부시장 시절 주도한 작품이다. 새 정부 들어서는 도로로 단절된 광화문의 옛모습을 되살리고 보행성을 강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 구청장은 율곡로 지하도로화는 과거에도 검토했으나 현실성이 없었다고 조언했다. 그는 "광화문 일대 지하에는 지하철 1·3·5호선, 지하도 등 거대 지하구조물이 많아 지하도로를 만드려면 아주 깊숙이 파들어가야 한다"며 "그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고 지하철 안전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화문 월대를 복원하겠다면 우회로를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역시 엄청난 도시계획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로7017은 중구의 주요 시설물이 됐다.  5월 개장 후 남대문시장 쪽 유동인구는 꽤 늘었다. 최 구청장은 "기왕이면 중구의 명소가 되길 바라지만 초기 호기심이 많을 때를 지나면 언제까지 많은 사람이 찾을는지 걱정"이라고 한다. 그는 "서울시가 너무 낙관적으로 유동인구 수요를 잡은 것 같다. 기후에도 취약하고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보행기능을 강화했던 마포대교, 광진교, 잠수교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최 구청장은 "한강교량들은 조망은 (서울로보다도) 더 좋은데 보행자가 별로 늘지 않았다. 원래 보행수요는 다리는 적고 인사동길처럼 좁은 도로가 크다"며 "서울로7017은 마포대교와 비슷한 상황이며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이 고비"라고 분석했다.  

최 구청장은 "도시에 변화를 주는 일은 쉽지않다"며 인기에 휘둘리지 않는 도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도 조명·인쇄·봉제업 등 도심영세산업 활성화 등 중구 현안 해결에 흔들림없이 임할 각오다.

◇최창식 중구청장 프로필
△1952년생(충북 영동) △성균관대 토목공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계획) 석사 △서울산업대 경영학 명예박사 △기술고시(13회) △해군시설장교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건설안전본부장·뉴타운사업본부장·행정2부시장 △성균관대 사회환경시스템학과 석좌초빙교수 △민선5·6기 서울 중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News1 이재명 기자
최창식 중구청장©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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