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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미술 대모' 윤석남, 춘천 이상원미술관 개인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7-06 14:42 송고 | 2017-07-06 14:47 최종수정
윤석남_Green Room_Mixed Media_ 2013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윤석남_Green Room_Mixed Media_ 2013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 작가(78)의 개인전이 오는 13일부터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 있는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린다. 모성(母性)의 가치를 따뜻하고 자유로운 감성으로 풀어낸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작품이 발표된 순서대로 2003년작 '어시장'부터 2008년작 '1025:사람과 사람 없이', 2013년작 '그린 룸'(Green Room)을 보여준다.     

2003년에 제작된 '어시장'은 윤석남 작가가 평소에 자주 찾았던 수산시장의 풍경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생선을 다루는 여인들의 활력 넘치는 모습들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작가가 이를 마치 대양을 다스리는 여신이 물고기들을 이끄는 듯한 작품으로 표현했다.
윤석남_어시장_acrylic on wood 가변설치_2003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윤석남_어시장_acrylic on wood 가변설치_2003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5년여 제작기간을 거쳐 2008년 발표한 '1025:사람과 사람 없이'는 유기견 1025마리를 키우게 된 이애신 여사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직접 '애신의 집'을 방문한 후 만든 작품이다. 나무판을 자르고 다듬고 채색해 다양한 표정의 유기견들을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1025개의 조각 중 300여개의 조각과 여성 조각으로 이뤄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그린 룸'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작가는 2010년부터 종이 오리기를 통해 '블루 룸' '핑크 룸' '화이트 룸' 등 주제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는 방 설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그린 룸'은 생태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신비로움이 표현된 작품이다. 초록빛깔의 한지 3000장을 오려 만든 다양한 문양의 종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만여 개의 초록 구슬이 바닥에 흩어져 빛을 반사하며 미술관이 위치한 화악산 숲과 계곡과 어우러진 초록의 환상 공간을 펼친다. 
윤석남_1025-사람과 사람 없이_acrylic on wood 가변설치_2008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윤석남_1025-사람과 사람 없이_acrylic on wood 가변설치_2008 (이상원미술관 제공) © News1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석남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재학 중 결혼해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가 불혹의 나이인 1979년 미술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뒤늦게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여성의 역할'을 규정지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상처받은 자아와 동료 여성들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특별전에 '어머니의 이야기'라는 작품을 설치해 선보였고, 여성 미술가 최초로 '이중섭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경기도 화성에 작업실을 두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9월24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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