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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속 떠다니는 암세포 채집하는 의료장비 국내 출시

지노바이오, 지노시티시 출시…해외진출도 추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7-05 16:00 송고
지노바이오가 국내 액체생검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지노시티시' 의료장비.© News1
지노바이오가 국내 액체생검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지노시티시' 의료장비.© News1


혈액 속을 떠다니는 암세포를 채집해 암 진단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최근 암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액체생검은 혈액과 소변같은 체액에 존재하는 바이오마커(몸속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 위험도 등을 예측하는 기술로 국내·외에서 암 연구·치료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토종기술로 만든 장비는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국산화가 더딘 정밀의료 분야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밀의료 장비업체인 지노바이오가 혈액속 암세포를 채집하는 연구용 의료장비 '지노시티시(GenoCTC)'를 지난 1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노시티시는 암환자로부터 암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진행하는 생검 방식 대신 5~7㎖ 소량의 혈액을 뽑아내 암세포를 찾아낸다. 검사과정에서 환자 통증이 없고 1시간 이내로 암세포를 분리하는 게 장점이다. 이 장비로 분리한 세포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SS) 기술을 활용해 암 유전체를 분석하는데 사용한다.

고석범 지노바이오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혈액속 암세포는 알엔에이나 단백질 등을 모두 확보해 암 연구와 치료에 중요하다"며 "암세포는 세포 10억개 중 1~2개 정도만 있어 이를 정확히 찾아내는 기술력에서 시장승부가 갈린다"고 밝혔다.
지노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자기영동(magnetophoresis)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칩에 대한 특허를 이전받은 뒤 '지노시티시'를 개발했다. 회사측은 지노씨티씨의 검사과정을 모두 자동화했고, 검사오류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바이오칩도 만들었다.

일회용 바이오칩이 있으면 검사 단가를 낮춰 향후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의료장비 1대당 가격은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시장규모도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노바이오는 연구용인 이 장비를 환자에게 직접 사용하는 임상용으로도 개발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8년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유럽인증(CE)을 받은 만큼 향후 국내 다른업체와 손잡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노바이오는 지노씨티씨가 암 위험도 예측 외에 혈액 속 암세포를 활용해 암환자에게 적합한 표적치료제를 찾아주는 동반진단 시장, 태아의 발육과 기형 여부 등을 파악하는 산전진단 시장에서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동반진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자진단 전문업체인 젠큐릭스와 함께 제품을 별도로 개발 중이다. 지노바이오는 환자 혈액에서 떠다니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장비를 만들고 젠큐릭스는 유전자 변이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동반진단은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동반진단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18%씩 성장해 오는 2019년 58억달러(6조426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방암과 폐암, 대장암 3개 암이 전체 시장의 72%를 차지하며, 우리나라는 1000억원대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석범 대표는 "액체생검 시장에 진출한 해외 업체들은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과 의료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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