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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 독립절 선물 맘에 안들 것" 비아냥…이유는

전문가 "北 국력과 함께 지도력 과시하는 것"
"北주민·美에 메시지 발신…韓 일부러 뺀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7-05 14:00 송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 (노동신문) 2017.7.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 (노동신문) 2017.7.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이)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보도하면서 이를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또한 "미제와의 기나긴 대결이 드디어 마지막 최후계선에 들어섰다"며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는 미국에 똑똑히 보여줄 때가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직접 노골적으로 미국을 비아냥거리고, 미국과의 핵 협상 불가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 관심이 쏠린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와 관련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미국과 일대(對)일로 협상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국력과 함께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을 비아냥거림으로써 자신이 세계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협상할 생각이 있으면 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하고 당당하게 핵보유국끼리 군축협상하자는 것"이라고 봤다.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자국의 위상이 한국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해석이다. 다분히 북한 주민들과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 발신이라는 소리다.

이 밖에도 북한이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를 향해 '우리를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사실상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김정은이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라는 표현을 통해 추가 도발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4월15일)열병식에 2개의 ICBM을 가지고 나왔지만 아직 한 가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남은 미사일을 고체엔진의 ICBM, 일명 북극성 3형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설명에도 이번 발사가 북한의 ICBM 완성이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이같은 시도가 계속 될 것임을 시사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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