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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패션외교 성과는…문화적 소통으로 동맹 뒷받침

'한국의 미' 알리는 한편 특유의 '소탈한 모습' 주목
배려 차원서 美상징하는 옷 선보였다면…아쉬움도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 2017-07-02 13:26 송고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 조앤 허버드 여사가 전통옷을 칭찬하자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선물했다.(청와대)2017.7.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 조앤 허버드 여사가 전통옷을 칭찬하자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선물했다.(청와대)2017.7.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訪美) 일정에서 남다른 '패션외교'로 눈길을 모았다는 평이다.
김 여사는 한국적 요소들을 살린 다양한 옷들을 선보이면서 '한국의 미(美)'를 알리는 한편 특유의 소탈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문화적·감성적 소통을 통해 한미동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의 방미기간 동안 여러 벌의 옷을 선보였는데, 버선슈즈, 파란색 나무그림이 그려진 겉옷, 쪽빛 장옷 한복,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 등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김 여사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에 호감을 표한 참석자에게 거리낌 없이 벗어 선물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여사는 30일 노인복지시설인 아이오나(IONA)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 뒤, 워싱턴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전직 주한대사 부인들과 주한미군 부인들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때 김 여사는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인 조앤 허버드 여사가 자신이 입고 있던 분홍색 겉옷을 칭찬하자, 곧바로 옷을 벗어 허버드 여사에게 '깜짝 선물'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옷은 전통 누빔 장인인 김해자 선생이 한국 전통문화인 누빔문화에 대해 세계적으로 홍보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만들어준 옷으로, 홍화물을 들여 분홍빛을 띤다. 안과 밖의 옷감이 달라 양면착용도 가능하다.

청와대는 "한미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던 분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어 김 여사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여사가 누빔 겉옷 안에 입고 있던 블라우스도 시선을 끌었다. 이 블라우스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김 여사가 입은 옷의 문양은 문자도의 글자 중 '공경할 제(悌)'자의 '마주보고 있는 새' 부분을 반복 배치했다.

'제'자는 효제충신(孝悌忠信·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 중 우애를 나타내는 글자로,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단 의미를 담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백악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 AFP=뉴스1 © News1 박승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백악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 AFP=뉴스1 © News1 박승희 기자

김 여사의 쪽빛 장옷 한복도 화제였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의 만찬에서 이 옷을 입었다.

이 옷은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당시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것이다. 김 여사는 이때 '나전 손가방'도 들었다.

미국 출국 및 도착패션도 눈길을 모았었다. 이른바 '공항패션'이다.

김 여사는 28일(한국시간) 출국길에는 검은색 바지정장과 하얀색 상의에 일명 '버선슈즈'를 신었다. 버선코의 선을 살리면서 동시에 굽을 높여 만든 것으로, 이는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또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땐 파란색 나무그림이 그려진 겉옷을 착용하면서 패션센스를 뽐냈다. 파란색은 편안함과 신뢰, 성공과 희망, 시작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상대국인 미국을 상징하는 옷차림을 하나 정도 선보였다면 배려 차원에서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인이자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만찬 당시 하얀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백의 민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란 풀이다. 멜라니아는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행과 만났을 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김정숙 여사에게 계단을 가리키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김정숙 여사에게 계단을 가리키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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