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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AI 감염 가능성 닭 700마리 식용으로 팔려

제주도 지난 22일 사실 확인 일주일 뒤에야 공개
"감염 가능성 매우 낮아 심각한 상황 아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7-06-29 23:19 송고 | 2017-06-30 05:40 최종수정
제주시 방역요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7일 제주시 해안동 해안초등학교 생태체험학습장에서 오리, 닭, 공작새, 칠면조 등 가금류 70여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2017.6.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시 방역요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7일 제주시 해안동 해안초등학교 생태체험학습장에서 오리, 닭, 공작새, 칠면조 등 가금류 70여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2017.6.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닭 수백여 마리가 도축된 상태로 시장에서 팔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문제가 된 전북 군산 오골계를 들여온 제주시 애월읍 A농가는 같은 달 30일 한림읍 산란계 농장에서 폐계(산란 능력이 없는 늙은 닭) 920마리를 샀다.
A농가는 다음날인 5월31일 해당 닭들을 도계해 일부를 6월2일 제주시 오일장에서 팔았다.

문제는 이 농가가 한림읍 농장에서 폐계를 옮긴 차량이 애월읍 농가가 5월27일 오골계를 오일장에 운반할 때 이용한 차량과 같은 차량이라는 것.

지난 22일 제보를 받고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방역당국은 애월읍 농장주를 추궁해 700마리는 팔았고 210마리는 애월읍 구엄리 저온저장고에 냉동 보관 중인 것을 확인, 6월24일 폐기 처분했다.
제주도는 폐계가 차량에 실려있던 시간이 1시간 남짓이고 도축 전에 도계장에서 임상관찰로 건강상태를 확인해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폐계가 문제가 된 오골계가 실렸던 차량에 운반돼 교차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아 예방차원에서 모두 폐기했으며 한림 농장 사육 닭들도 AI 검사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같은 사실을 지금까지 알리지 않았다가 이날 도내 한 언론이 관련 내용을 취재하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닭들이 도계될 당시에는 AI감염이 알려지기 전이어서 별도의 검사없이 임상관찰만 거쳐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사상 최초의 농가 감염이라는 민감한 사태에서 제주도가 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가뜩이나 농가와 식당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고 해당 닭들은 애월읍 농가에서 길렀거나 살아있는 상태로 팔린 것도 아니어서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감염 가능성 아주 희박했다"며 "농림부에 보고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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