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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파업…2000여 학교 빵과 집밥으로 점심(종합)

도시락·빵 등로 대체…265곳은 단축수업·현장학습
서울에선 68곳 급식 중단…세종시 중단비율 최고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7-06-29 15:50 송고 | 2017-06-29 17:35 최종수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29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사진 왼쪽). 급식 중단으로 단축수업을 마친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분식점에서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주기철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29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사진 왼쪽). 급식 중단으로 단축수업을 마친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분식점에서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주기철 기자

학교급식실 조리원 등 학교비정규직 직원 1만5000여명이 29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초중고 2000여곳의 급식이 중단됐다. 이들 학교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게 하거나 빵이나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다. 일찌감치 예고된 파업이어서 큰 혼란은 없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정규직 전환과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갔다.
학비노조를 비롯한 학교비정규직연대가 시도 교육청과 진행한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이날 전국 12개 시도 학교비정규직 직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30일에는 대구와 전북지역 학교비정규직 직원도 파업에 동참한다. 교섭에 잠정 합의한 경북과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진행 중인 울산과 제주지역은 파업권이 없어 이번 총파업에 불참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1만1518개 국공립 초중고 가운데 28.6%인 3294개교 1만4991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파업에 참여한 학교비정규직 직원이 있는 3294개교 가운데 1929곳은 이날 학교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전체 국공립 초중고의 16.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515곳은 미리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안내했다. 1149곳은 빵이나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159곳은 아예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106곳은 이날 하루 현장학습이나 체육대회, 학예회, 바자회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서울에서는 1038개 초중고 중 286개교에 근무하는 학교비정규직 직원 1211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68개 학교(6.5%)가 이날 급식을 중단했다. 19개교가 도시락을 싸 오게 했으며 34개교는 빵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12개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학교급식이 중단된 학교비율은 세종이 87.5%(98곳)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44.4%(112곳) 강원 40.7%(265곳) 부산 30.1%(159곳) 경남 29.9%(256곳) 전남 29.7%(232곳) 경기 24.8%(548곳)의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학교에 재직 중인 학교비정규직은 14만1173명이다. 이 가운데 5만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있으며 그중 40%가 급식조리원이다.

하지만 학비노조에는 돌봄전담사, 특수교육 보조원 등도 소속되어 있어 급식은 물론 초등돌봄교실, 방과 후 학교, 특수교실 운영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조리원 등은 학교법인과 개별적으로 임금 등을 협상하기 때문에 극히 일부만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비노조는 이날 시도별로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진행한 데 이어 30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담당국장을 중심으로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지난 6일 시도 담당과장 회의를 소집해 시도 교육청에 자체 점검과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26일에도 학교급식과 초등돌봄교실, 특수교육 등에 차질이 없게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학교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지난 1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일찌감치 시도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청해왔기 때문에 아직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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