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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트럼프와 굳게 손잡고 갈 것…더 강한 동맹으로"(종합)

文대통령,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장진호 용사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

(워싱턴=뉴스1) 김현 기자 | 2017-06-29 10:29 송고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7.6.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워싱턴 D.C.에 도착한 직후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초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 이후 우리 정상이 기념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 속에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에 성공한 전투로,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장진호 전투는 중국군의 함흥지역 진입을 2주간 지연시켜 당시 피난민 10만여명의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하도록 한 계기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흥남 철수작전' 때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자신의 부모가 탑승해 있었던 가족사를 소개,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장진호 전투참전 용사와 후손들을 향해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 "(러니 변호사)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윈터 킹(Winter King)이라는 별칭을 가진 산사나무를 기념식수하는 것을 소개한 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전투가 대통령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의 가족은 우리 해병, 특히 해병1사단과 개인적 인연을 맺고 있다"며 "인연을 소중히 여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넬러 사령관은 "장진호 전투에 관한 위대한 전설은 불가능을 극복한 최고의 일화로 남아 있다. 한미 양국과 국민이 함께하는 동맹을 재확인하고 더욱 공고히 했기에 그런 위대한 유산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 해병은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자리에 문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늘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연설 말미에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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