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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내일 '급식대란' 우려 …29~30일 비정규직 파업

조합원 5만 중 조리원이 2만명…최소 1200곳 영향 예상
도시락요청, 분식대체, 빵·우유 공급대책…단축수업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6-28 18:19 송고 | 2017-06-28 21:01 최종수정
고등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들이  파업을 했던 지난해 7월 한 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는 모습.  당시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도시락,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대체했다.(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고등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들이  파업을 했던 지난해 7월 한 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는 모습.  당시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도시락,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대체했다.(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직원 2만여명이 29~30일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 초·중·고교 학교급식, 방과 후 수업 등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가정에 도시락 준비를 요청하거나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에 따르면 전국 14개 시도지역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29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간다.

학비노조를 비롯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 이들 시도교육청 간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학교비정규직연대는 근속수당 인상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해왔다.

학비노조는 "임금교섭 결렬 이후 지난 5월22일부터 한달여간 학교비정규직연대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였고 참가자 5만8000여명의 89%가 찬성해 이번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교섭에 잠정 합의한 경북과 추가 교섭을 할 예정인 제주·울산은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파업으로 이른바 '급식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학비노조 조합원이 5만명쯤 되는데 그중 40%에 해당하는 2만명이 급식조리원이기 때문이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틀간 참여규모는 29일 2만여명, 30일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아무래도 급식 쪽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파업 주축 직종은 급식조리원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 2000~2500명으로 조합원 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돌봄전담사와 비정규직 강사, 특수교육 담당자 등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 특수교실 운영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시도교육청, 상황실 운영등 비상근무체제 돌입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예년보다 파업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1217개교 학교가 급식대란을 빚었던 2012년 학교비정규직 파업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수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전국 초·중·고교 1200여곳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파업의 영향이 예상되는 학교들은 이틀간의 파업인데다 굳이 급식인원을 별도로 보충하는데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시도교육청에 철저한 대책 마련을 당부한 상태"라며 "교육청과 단위학교들도 실정과 현황에 맞게 대응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관내 단위학교의 파업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도 돌입했다.

단위학교는 파업 전날인 28일까지 가정통신문을 통해 대부분의 가정에 급식중단, 단축 수업 등을 알렸다.  급식대란에 대비해 분식 대체, 도시락 및 빵·우유 제공 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학부모들도 급식지원이나 도시락 준비·구매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일부는 단축수업에 따른 자녀돌봄 공백을 우려해 연·월차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시도교육청, 단위학교 등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6월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6월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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