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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잇츠한불-中썬마 합작브랜드 '엔플라워' 9월 론칭 무산

김홍창 체제 조직개편서 엔플라워 TF팀 해체
유근직 전 대표 복귀도 먼 얘기…中현지공략 주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06-29 07:20 송고 | 2017-06-29 10:19 최종수정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왼쪽) 유근직 잇츠스킨 전 대표 © News1© News1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왼쪽) 유근직 잇츠스킨 전 대표 © News1© News1

유근직 잇츠스킨 전 대표가 중국 썬마그룹과 손잡고 신규 화장품브랜드 '엔플라워(EN Flower)'를 오는 9월 론칭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홍창 잇츠한불 신임대표는 지난달 중순 단행한 인사개편에서 엔플라워 론칭을 준비하던 TF팀을 해체하고 팀원들을 다른 부서에 배치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의 합병법인 잇츠한불을 출범하면서 김홍창 한불화장품 부회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직함을 잃은 유근직 잇츠스킨 전 대표는 적어도 3개월서 반년 정도 휴식기를 더 가진 후 거취(복귀 또는 퇴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중 합작브랜드 '엔플라워' 9월 현지 론칭계획 무산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이 김홍창 대표가 인사 전권을 휘두르며 조직을 개편하면서 한·중 브랜드 론칭 준비를 맡은 TF팀을 해체했다. TF팀은 신규 화장품브랜드 엔플라워를 오는 9월 중국현지에 선보이기 위해 운영됐었다.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는 "인사개편으로 TF팀 구성원들이 그대로 전략기획실로 배치됐다"며 "사드갈등으로 악화된 중국 관계 영향으로 엔플라워 론칭이 연기된 것이지 브랜드가 없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유근직 전 대표는 잇츠스킨을 반짝 성장하게 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크림)의 인기가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자 신 성장동력을 중국 현지에서 찾기 위해 지난해 4월 중국 썬마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근직 전 대표는 7월에도 썬마본사를 방문해 조인트벤처 체결식을 열고 한·중 합작브랜드 엔플라워를 론칭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당시 유근직 전 대표는 "제조·마케팅·유통 각각의 스페셜티를 가지고 있는 잇츠스킨, 한불화장품, 썬마그룹이 만나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해다.

◇김홍창 대표, 경영체제 강화 위해 전 대표 '업적 지우기?'

그러나 합병 이후 김홍창 대표 체제로 급작스럽게 전환되면서 썬마그룹과 합작브랜드 론칭 프로젝트는 사실상 무산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새로 부임한 김홍창 대표가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전 대표가 밀고나간 사업을 이어받지 않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전 대표 업적지우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홍창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제일제당 입사 후 제일투자증권, CJ투자증권, CJ제일제당 등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홍창 대표는 합병 이후 첫 경영조치로 조직 통합·개편을 단행하면서 인사권을 강하게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는 유근직 전 대표가 발탁하거나 마음을 함께한 기존 일부 임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는 후문이 돌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임병철 회장 일가가 잇츠스킨에 대한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합병하고 한불화장품 소속의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차기 경영체제를 구축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병철 회장과 특수관계자(임진범·임성철·임효재 등 9인)는 지난 5월2일 기준 합병법인 잇츠한불 지분의 62.32%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유근직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0.7%, 김홍창 대표의 지분은 없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달팽이크림'주역 유근직 전 대표 "3개월은 더 쉴 계획"

유근직 잇츠스킨 전 대표는 28일 기자와 통화에서 개인적인 휴식과 충전을 위해 최소 3개월 정도는 더 쉬다가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근직 전 대표는 △2004년 스킨푸드 상무이사 △2009년 더페이스샵 상무이사를 거쳐 2010년 4월 잇츠스킨에 합류했다. 이후 달팽이점액 추출물에서 고안한 달팽이크림을 만들어 잇츠스킨이 ‘K-뷰티’ 열풍에 올라타게 한 기틀을 다졌다.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 인기에 힘입어 2014년 당시 매출이 2419억원으로 전년(523억원)대비 361%, 영업이익은 991억원으로 무려 1037.6% 뛰어올랐다.

잇츠스킨은 2015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부턴 달팽이크림 제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과 실적 모두 가파르게 줄고 있다.

잇츠한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2673억원 733억원 583억원으로 각각 13.6% 34.4% 43.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도 541억원 133억원으로 35.1% 51.8%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는 통화에서 "저나 유근직 전 대표나 전문경영인일 뿐인데 한 사람이 물러났다고 언론에서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쉬고 있는 유근직 전 대표는 나중에 복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썬마그룹과의 합작브랜드는 한·중 관계 때문에 론칭시기가 정체된 것이지 현재 유근직 전 대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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