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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조작' 국민의당, 존폐위기 몰려…정계개편 방아쇠 되나?

캐스팅보트 역할하던 국민의당, 정부여당과의 관계 재설정?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17-06-27 17:02 송고 | 2017-06-27 17:22 최종수정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입사 특혜 의혹 제보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입사 특혜 의혹 제보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여야의 대치 전선 속에 불거진 국민의당발(發) 문준용씨 특혜입사 의혹 증거조작 논란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거 조작 논란은 자칫 국민의당의 존폐 문제와도 연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국민의당 혁신위원회 역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국민의당의 신뢰 문제를 넘어 존폐 위기'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40석의 의석을 보유한 원내 제3당을 삐걱거리는 상황으로 내몬 '증거 조작 논란'은 현재의 정국을 요동치게 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국민의당과 정부여당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청문·추가경정예산안(추경)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협조를 하면서도 때때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과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제3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이 같은 모습은 한동안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 각을 세울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즉, 정부여당의 입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린 셈이다.

이는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가 120석에 불과하기에 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상 준(準)여당의 포지션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어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위기다. 때때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잠재적 우군인 국민의당이 민주당으로 기울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야당의 영향력이 줄게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인준 과정은 국민의당과 정부여당의 관계 설정에 대한 영향력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증거 조작 논란은 장기적으로는 정계개편으로 가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안철수계를 비롯해 호남계, 동교동계가 뭉쳐있는 국민의당은 종종 극심한 계파 갈등을 빚어왔다. 대선 직후에는 통합론이 당을 뒤흔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불거진 조작 논란으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급속도로 힘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탈당 움직임은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인사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면서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게 될 경우 당은 급속도로 정계개편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증거 조작 논란으로 당의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받던 안철수 전 대표도 위기에 빠졌다. 증거 조작 문제를 인지했는지를 떠나 대선 후보였기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 '새정치'라는 안 전 대표의 브랜드에도 흠집이 났다.

이밖에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인사들 역시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조사 결과 증거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유미씨와의 연결 고리가 드러날 경우 상처를 받게 된다.

이는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 성적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 전 대표를 비롯한 호남권 중진 인사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증거 조작 논란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에 정치권의 시선이 국민의당과 이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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