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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왕' 아베 어디 갔나…유세 일정도 못 정해

7.2 도쿄도의원 선거 앞두고 유세장도 못나가
자민당에서도 "전면 나서면 마이너스" 지적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6-27 16:21 송고 | 2017-06-27 16:24 최종수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 AFP=뉴스1

지난 2012년 재집권 이후 주요 선거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왕'으로까지 불렸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2 도쿄도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좀처럼 기를 못 펴는 모양새다.

잇단 '학원 스캔들'로 악화된 여론 탓에 아베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임에도 불구하고 자당 소속 후보들의 지원 유세장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니치·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7일로 이번 도쿄도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9일 중 닷새가 지났지만, 아베 총리는 아직 자민당 후보들에 대한 옥외 지원 유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총리가 도의원 선거 전면에 설 경우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자민당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오후 도쿄도 분쿄(文京)구립 고마모토(駒本) 소학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하긴 했지만, "(집권당을 대표하는) 총리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거리가 아닌 학교 체육관에서 유세를 한 것은 드문 일"이란 게 현지 언론들의 지적.

이에 대해 자민당 관계자는 아베 총리 친구가 운영하는 사립학교 법인 가케(加計)학원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 등으로 최근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임을 들어 "거리 유세 땐 야유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총리가 참석하기가)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엔 "지명도가 높은 총리의 선거 지원 유세가 부동층 흡수에 효과적"이란 게 일본 정치권과 언론의 통설이었으나, 이번 도쿄도의원 선거 과정에선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체육관 유세에 참석한 500여명의 청중도 대부분 당원 등 자민당 지지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총리 관저 일각에선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할 경우 그 책임론이 아베 총리를 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아예 "지원 유세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27일 열린 자민당 임원회의에서 "(도쿄도의원 선거가) 우리 당에 매우 힘든 싸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도쿄도의원 선거 땐 공식 선거운동 기간과 해외출장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선거전 초반엔 유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귀국 후 막판 사흘간은 격전지를 중심으로 모두 12곳에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그 결과 자민당은 당시 선거에서 후보자 59명 전원 당선되는 쾌거를 거뒀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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