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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국의 구글' 꿈꾸나?…플랫폼+콘텐츠 끝없는 영토확장

미래에셋과 상호지분투자에 佛 AI 연구소도 인수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6-27 16:15 송고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명 LN)이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 News1 김혜지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명 LN)이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 News1 김혜지 기자


국내 포털1위 네이버가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기존 IT영역을 넘어 새로운 영토로 끝없이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와 홈가전 사업에 이어, 금융영역으로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또 이같은 시도는 국내서 머물지 않고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구글'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이 읽힌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자 5000억원을 상대회사의 자사주 매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의 지분 1.7%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가 카카오처럼 직접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고 IB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래에셋과 손을 잡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해석은 각계에서 분분하다. 금융권에서는 자사주 소각에 입맛이 맞아떨어졌다고 보기도 하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입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KT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나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네이버로선 미래에셋대우의 금융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같은 해석에 고개를 흔든다. 네이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리서치와 금융콘텐츠가 가장 강하다"면서 "때문에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손잡고 AI용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미래에셋은 방대한 금융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는 AI기술력을 갖고 있는만큼, 이 둘을 결합해 금융분야에서 AI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개최된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3월 개최된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실 네이버가 타 업종의 선두업체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국내 최대 연예엔터테인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출자해 2대주주로 올랐다. 자체 보유 한류콘텐츠를 기반으로 구글 유튜브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다.

올초에는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와도 손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뮤직과 내비게이션을 차량안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신기술 연구소 네이버랩스를 통해 자체 자율주행기술도 개발이 한창이다. PC와 모바일 넘어 차량과 가전제품까지 플랫폼 영역을 다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27일에는 프랑스에 위치한 AI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를 인수해 AI 개발인력 80여명을 네이버랩스로 편입시켰다. 반 구글정서가 강한 유럽에서 IT전문가들을 결집시켜 네이버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올 하반기 라인 기반의 AI스피커도 출시한다. 소니와 손잡고 AI 기반의 이어폰 개발도 착수했다. 검색으로 시작한 네이버가 어느덧 기술기반 제조사업까지 팔을 뻗기 시작한 셈이다.

포털업계 고위관계자는 "외부 콘텐츠를 단순히 담아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체 기술과 콘텐츠로 중무장해 포털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라며 "기존 PC와 모바일을 넘어서 자동차와 가전,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플랫폼 선두자리에 올라서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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