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檢, 정유라 '2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첫 소환

'삼성이 말 세탁 제안했나' 질문에 침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이유지 기자 | 2017-06-27 13:24 송고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6.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차례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21)가 27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지난 20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일주일만이며 국내로 강제 송환된 이후로는 네 번째 검찰 소환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1시 정씨를 소환했다. 

오후 1시2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는 '무슨 내용으로 조사 받으러 왔나'고 묻자 "잘 모르겠다"라고만 한 뒤 '삼성이 먼저 말 세탁을 제안했나' '최씨가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화여대 학사비리 공범으로 법원이 인정했는데 어떤 생각이냐' 등 질문엔 침묵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상대로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삼성이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 과정을 은폐하기 위해 처음 제공한 말을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선 조사 과정에서 삼성이 먼저 최씨 측에 말 비타나V 등을 블라미디르 등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는 정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은 범죄수익인 말 비타나V 등이 언론에 노출되자 삼성과 상관없는 말을 소유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말을 교환했는데 이를 삼성이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또한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선 업무방해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첫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보름여간의 보강조사를 거친 검찰은 이달 18일 정씨에게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추가해 2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가담 정도와 경위, 소명정도 등을 이유로 또 기각했다.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정씨에 대한 3차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법원은 이대·청담고 비리와 관련된 1심 재판에서 정씨의 공모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이대 입학 후 수업 출석이나 과제물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특혜를 받고(업무방해), 청담고 재학 시절 승마협회 명의 허위 공문으로 봉사활동과 출석을 인정받아 학적관리업무를 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봤다. 다만 정씨가 이대 입시비리와 관련해 공모했다는 사실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cho8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