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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역 흉기난동 때 피해자 지혈한 시민 "사진 찍는 행인에 분노"

"처음에 너무 놀라…곧 아주머니 살리자 생각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7-06-26 19:07 송고 | 2017-06-26 19:1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의 목격담이 화제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역삼역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이날 오후 '역삼역에 묻지마 살인이…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회사 근처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찔렀다"며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남자 3명이 할아버지를 제압했다"며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고 적었다. 이 네티즌은 "의식 잃지 않게끔 계속 말을 건네고 움직이시려는 거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며 "지금도 너무 놀라서 떨린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화가 나는 게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려져 있는데 (행인들이) 사진찍고 구경한 것"이라며 "너무 하지 않냐"고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역삼동 지하철 2호선 역삼역 5번 출구 인근에서 김모씨(63)가 흉기로 A씨(57·여)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렀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붙잡힌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다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흉기난동에 침착히 대응한 작성자를 응원하는 한편, 피 흘리는 사람을 방관한 채 사진찍기에 열중한 다른 행인들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다들 눈치만 보고 누군가가 하겠거니 했을텐데 훌륭하시다"며 댓글을 남겼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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