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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하철 테러범, 텔레그램 활용했다"

정보기관 발표…"공격 준비단계마다 사용돼"
'텔레그램 금지' 압박에 사측 "자기모순적" 반발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6-26 17:48 송고
지난 4월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공격 범인 등이 메신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지난 4월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공격 범인 등이 메신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지난 4월 15명의 생명을 빼앗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살폭탄 테러에 메신저 '텔레그램'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은 26일 성명을 통해 "4월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격을 조사하던 도중 범인과 공범, 배후간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이 테러 공격의 각 준비 단계마다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며 "러시아 영토 내 국제 테러단체 대원들이 높은 수준의 암호화된 대화를 가능케하는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개발된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최대 5000명이 문자와 사진·동영상을 교환할 수 있으며 이용자 수는 1억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용자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테러 단체들의 통신망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러시아의 통신 감시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전일 텔레그램 측에 국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기업 등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2)는 텔레그램 사용이 불가능해질 경우 러시아의 고위급 관료들을 포함한 이용자들이 '왓츠앱'과 같은 미국 메신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기관의 방침을 "자기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4월 "우리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며 "정부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지하철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 AFP=뉴스1
지난 4월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지하철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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