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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웜비어 성의껏 치료…최대 피해자는 우리"(종합)

"웜비어, 오바마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6-23 18:08 송고 | 2017-06-23 18:12 최종수정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친지들이 지켜보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친지들이 지켜보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 외무성이 북한에 1년5개월가량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 끝내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미국공민 왐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비인도주의적 처사로 매도하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미는 최대의 적대관계, 교전관계에 있다"면서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줬다"고 강변했다.

이어 "미국 내에서 왐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서는 왐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들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왐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준 데 대해 인정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왐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며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시 웜비어의 인도주의 석방문제는 단 한번도 공식요청 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된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을 했던 모습© AFP=뉴스1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된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을 했던 모습© AFP=뉴스1

대변인은 "왐비어가 비록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였지만 현 미 행정부의 거듭되는 간청을 접수하고 왐비어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고려해 13일부로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그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며 자국에 대한 압력을 '정면 도전'이자 '정치적 모략'이라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면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숙소인 평양 양각도 호텔의 제한구역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어내려다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이후 웜비어는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으며, 19일 끝내 사망했다.

통신은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의 13일부 판정에 따라 노동교화 중에 있던 미국공민 왐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를 13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뒤늦게 밝혔다. 다만 송환 과정이나 협상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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