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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정책 약속" 긴장했던 4대그룹 김상조 만난후 '안도'

김위원장 기업정책 신중·합리·지속가능·예측가능 원칙 설명
단체는 물론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기로 의기투합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손미혜 기자, 이헌일 기자 | 2017-06-23 16:30 송고 | 2017-06-23 19:59 최종수정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임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17.6.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임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17.6.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긴장감을 잔뜩 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만난 4대그룹 인사들이 만남후 '안도감을 느끼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대 그룹의 긴장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이 기업정책을 "신중하고도 합리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펴겠다"고 진정성있게 설명하면서 참석한 기업인들도 마음을 녹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기업인들은 수시로 만남의 기회를 갖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단체로 모이는 것은 물론 개별적으로도 만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권 부회장은 비공개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시책이라든가 여러 가지 공정위원장으로서 해야 될 일을 말해주셔서 정말 이해가 많이 됐다"며 "어떤 분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위원장 얘기를 듣고보니 다 타당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저희들도 거기에 맞춰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할까 생각을 하겠다"며 "이런 소통기회를 만들어준 게 처음인 거 같은데, 자주 만나서 서로의 어려움과 발전방향을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많이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공정위의 화두가 일감몰아주기인데 그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를 안 물어볼 수가 없었다"며 "양적인 규제책보다는 질적으로, 또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그리고 오늘처럼 대화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셔셔 아주 안심하고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주 명확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펴겠다고 말하신 걸 잘 들었고, (일방적 개혁에 대한) 의구심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업정책과 관련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기업 정책을 이끌어 나가겠고, 그것에 호응해서 기업측에서도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맞게 선제적으로 자율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적극적으로 호응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그룹이 같이 만나거나 개별 그룹 또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적절한 파트너 정해서 만나는 등 유익한 대화의 기회를 계속 마련하는 걸로 완벽하게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전만 해도 기업인들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현안이나 나눌 말을 묻는 기자들에 답변을 피한 채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대기업을 질타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라며 "기업도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원장으로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말도 했다. 회초리 들기전에 미리 변화해라는 날선 주문으로 읽힌다.

그러나 간담회 분위기는 달랐다. 김 위원장이 허심탄회하게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 같은 개별 현안이 있을때 적당한 파트너를 찾아서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가겠다고 하면서 참석자들의 마음이 풀렸다.

박 사장은 "김 위원장은 이 분야에서 굉장한 이론가이자 실행력이 뛰어난 위원장"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경제 경쟁력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소통을 자주 만나서 하기로 했고, 좋은 자리였다"고 치켜세웠다.

하 사장은 "(김 위원장이 정책방향 등에 대해) 비교적 진솔하게 설명해주셨다"며 "오늘 서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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