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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둘러싼 '북미접촉 막전막후'…"5월까지 상태 몰랐던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6-23 15:29 송고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국한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미 대화 접촉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 측과 장기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미국 언론들의 분석처럼 웜비어의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북한이 조기에 미국으로 송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외교관과 북한 외교 당국자들이 비밀리에 접촉을 이어왔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바 있다. 지난 12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전격 평양에 방문해 웜비어를 송환한 것은 미국과 북한이 그동안 막후 접촉을 가져왔다는 것을 방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외교관들이 1년 넘게 북한 평양과 유럽 등에서 북한 외교 당국자들과 비밀 접촉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같은 접촉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뿐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외교 채널 구축을 목표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접촉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조셉 윤 특별대표가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을 만나면서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번째 북미 외교관의 만남인 5월 만남에서 웜비어와 관련해 논의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최 국장은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즉 5월까지만 하더라도 최 국장이 웜비어의 상태를 몰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보고 체계는 상부로 일직선으로 보고되는 체계로 파악되기 때문에 외무성에서는 웜비어의 상태를 몰랐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이달 초 뉴욕에서 윤 특별대표와 북한 당국자의 접촉에서 미국 측이 웜비어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음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거꾸로 말해 윤 특별대표가 전격 방북한 배경에는 웜비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 조셉 윤 특별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났다. 당시 만남은 북한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외교당국이 뒤늦게 웜비어의 상황을 파악했다는 것을 추측케한다.

일각에서는 만약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된 상태로 사망했다면 북한에 대한 미국 내 비난 여론이 더욱 더 컸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웜비어 사건으로 인해 북미간 대화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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