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상조 "대기업은 글로벌기업됐는데 국민삶은 오히려 팍팍"

"그룹들 현재 모습 기대에 못미쳐…진화해야"
"최대한 인내심으로 자발적 변화 기다릴 것"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7-06-23 14:00 송고 | 2017-06-23 15:48 최종수정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대기업집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크게 달라진 만큼 각 그룹의 경영전략, 의사결정구조도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4대그룹간 정책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그룹들의 모습은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기업도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에게 정확하고도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정보는 전달되었는데 적기에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공정위원장이 이런 오해와 조급증을 갖고 있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경제주체의 대화와 협력, 배려, 양보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처럼 나도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위의 정책 내용을 설명하고 나아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구함으로써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주십사 하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늘과 같은 대화의 자리가 일회성 행사,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개별 그룹과 협의하는 기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공정위원장으로서 저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면서도 "한국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 우리 기업이 또 다시 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부족할 경우 적극적인 제재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find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