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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이벤트' 열었다가…댓글폭탄 맞은 한국당

한국당 "댓글도 국민 의견, 쓴소리 받아들이겠다"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7-06-23 10:10 송고 | 2017-06-23 14:48 최종수정
자유한국당 페이스북 이벤트 포스터. © News1

"자기들은 국민을 위한다면서/유치하게 바뀐 정권에 태클만 거는 모습이/한나라당때랑 똑같다/국민은 자기들 찍어주는 표 정도로만 생각하면서/당선되면 국회에서 졸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으로 5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SNS상에서 개최했다가 네티즌의 비판과 조롱 속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품을 내건 5행시 이벤트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를 열고 "미우나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자유한국당이 심기일전해 일어설 수 있도록 5행시로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 게시물에 닷새째인 23일 오전을 기준으로 총 1만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2800여차례 공유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행사 의도와는 다르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이 올라오면서 난처하게 됐다.

네티즌들은 댓글 가운데 조롱·비아냥의 수위가 높거나 웃긴 글들을 캡처해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댓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댓글 가운데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해산 및 사퇴를 요구하거나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 "이런 행사를 열 때냐"는 글이 주를 이뤘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을 한국당에 묻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문자폭탄'처럼 '댓글폭탄'이라며 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histopian)를 통해 "자기 일당의 이익만을 위해/유신공주를 떠받들어/한나라당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국가를 망친 그대들/당명을 아무리 바꾼들 그 죄는 영원히 씻을 수 없으리"라는 5행시를 올리고 "상품은 단호히 거절한다"는 글을 남기는 등 큰 이슈가 됐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한국당 홍보팀 관계자는 "이렇게 관심을 많이 보내주실 줄은 몰랐지만 예전에도 이런 공개 댓글 이벤트를 한 적이 있어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며 "국민들이 주시는 의견이니까 쓴소리여도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품 증정대상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기준이 있고 욕설 등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며 "(경품은) 응원 댓글만 드리지 않고 쓴소리라고 해도 재치있게 표현해주신 분들을 공정하게 심사해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벤트는 29일까지 한국당 페이스북 계정에서 진행된다. 한국당은 게시물에 댓글로 응모된 5행시 가운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작품을 선정해 블루투스 이어폰과 USB 메모리 겸 터치펜, 휴대용 선풍기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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