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블랑팡 © News1 |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코닉 워치에 대한 경의와 빈티지 워치가 발하는 특유의 멋이 한데 어우러진 타임피스들의 부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재해석된 빈티지 모델을 살펴보면 1950~1960년대 첫 선을 보인 시계가 대부분이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론진의 플래그십 워치는 모두 1957년 탄생했고 태그호이어 오타비아는 1962년,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씨-드웰러는 1967년 론칭됐다. 1950~60년대는 시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획기적인 기술과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대거 등장했던 시기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이 시기는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소비가 증가하며 손목시계도 대중화를 맞이하게 됐다. 시계 시장의 화려한 전성기 속에서 새로운 워치메이킹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해졌다. 당시의 경제 부흥은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 등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쟁으로 사라질 뻔한 자유를 되찾은 이들이 현재를 만끽하기 위해 생동감 넘치는 자극을 원하면서 비행, 스쿠버다이빙, 모터 레이싱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겼고 이는 스포츠 시계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레이싱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다이버 워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띤 시계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진 / 블랑팡 1957년 오리지널 모델과 2017년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 © News1 |
사진 / 태그호이어 빈티지 오타비아와 2017년 뉴 오타비아 © News1 |
단종 이후 현재까지 빈티지 컬렉션의 사랑을 한데 받고 있는 오타비아의 복각 모델을 준비해온 태그호이어는 빈티지 모델 중 재해석될 최종 모델을 선택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16점의 오타비아 모델 중 1966년 출시된 ‘린트 워치’를 온라인 투표로 선정, 2017년 새로운 오타비아 컬렉션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 라도 캡틴 쿡 컬렉션(2017년) © News1 |
사진 / 해밀턴 리버트 판다 다이얼의 ‘크로노그래프 B(1968년)’와 ‘인트라 매틱 68(2017년)’ © News1 |
시계 전문 월간 잡지 ‘레뷰 데 몽트르’의 이은경 편집장은 “올해 1960년대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과거 인기 제품을 부활시킨 신제품이 특히 많은 이유는 장기화 되고 있는 시계 시장의 침체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선뜻 큰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제품 론칭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과거 인기 있었던 제품을 리바이벌해 선보이는 경우는 많은 부분에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브랜드의 부담을 줄여 줍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계업계의 암흑기였던 1970년대 쿼츠 파동이 일어나기 전인 1960년대는 패션, 문화 등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계업계도 황금기였다. 당시 출시된 제품 중에는 지금은 전설이 된 컬렉션도 있지만 쿼츠 파동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시계 브랜드에서는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빈티지 피스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매력적인 신제품으로 재탄생 시켰고 시계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워치 애호가들에게도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시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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