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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출연 대가 그룹현안 해결'…朴공판 증인에 최태원 회장

박 前대통령 독대 회장 중 첫 증언 "내용 밝혀지나"
본인 공판서 김상률 전 수석·김소영 전 비서관 증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7-06-22 05:00 송고 | 2017-06-22 09:54 최종수정
박근혜 전 대통령. 2017.6.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2017.6.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독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독대한 그룹 회장 중 증인으로 출석하는 사람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공여 혐의 등 공판에는 최 회장과 최순실씨(61)의 운전기사 방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6일 오후 5시쯤 삼청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40여분 동안 비공개 독대했다.

당시 SK그룹은 워커힐호텔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같은해 5월16일자로 영업을 종료해야 했다. 또 케이블 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 인수 과정에서 경쟁업체들의 반대 등으로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그룹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의 '가이드러너'와 '해외전지훈련사업' 지원 명목으로 최 회장에게 89억원을 출연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이 건의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면담 말씀자료'에는 그룹 현안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국익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적기에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M&A 과정에서 시간이 갈수록 갈등구조의 확대가 재생산될 수 있다'고 적혔다.

면세점과 관련해선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기도 새로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도 모호하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따뜻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기재했다.

최 회장은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당면한 현안들의 해결을 요청하면서,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SK그룹 고위 임원들은 최 회장에게서 듣고 알게 된 독대 당시 대화 내용을 증언했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독대 당시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방씨는 최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이영선·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할 잠옷이나 화장품을 전달한 인물이다. 그가 전달한 물건 중에는 '기밀' 서류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쇼핑백도 있다.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1) 등의 직권남용 혐의 등 공판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문수석(57)과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50)이 증언대에 선다.

김 전 수석은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좌천시킨 후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한 혐의로, 김 전 비서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게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당시 정무수석)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지시를 받거나 협의를 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의 신문이 길어질 경우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신문은 다음 공판기일로 밀릴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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