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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노출·SNS…더위보다 무서운 '설리 주의보' [화제작리얼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06-23 14:48 송고
배우 설리가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영화 ‘리얼’ 쇼케이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설리가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영화 ‘리얼’ 쇼케이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욕을 먹는 만큼 더욱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최진리)의 이야기다. 가요계에 이어 영화계까지 떠들썩한 화젯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 설리의 신작 '리얼'(이사랑 감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의 셀링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한류 스타 김수현의 신작인 점과 설리가 과감한 노출을 감행한 작품이라는 점.

2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리얼'은 등급 분류 심의 결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남녀의 성행위, 전신 노출, 칼 등을 이용한 살상, 마약 제조 및 마약 흡입 장면 등이 나온다. 그 외 범죄 조직의 암투라는 주제 설정과 대사, 모방위험 등 전 항목에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라고 등급 분류의 이유를 알렸다. 당초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 영화에는 설리의 베드신과 노출신 등이 등장한다고 알려졌고, 이는 이날 등급분류 이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에프엑스의 청순하고 귀여운 막내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14살차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떠들썩한 공개 연애를 시작하고, 에프엑스에서는 석연찮게 탈퇴하게 되면서 좋은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SNS 행보는 그에게 '악동'의 이미지를 불어 넣었다. 속옷을 입지 않고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특이한 콘셉트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아이돌 출신 연예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SNS 활용법이었다.

지난 20일 논란이 된 '장어 영상'은 설리와 대중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설리가 게재한 방금 잘려 불판 위에 올린 장어의 영상에 네티즌은 "혐오스럽다"거나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설리는 이를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을 다 구운 장어의 사진으로 교체했다. 재밌는 것은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너네 장어 먹지마 메롱"이라는 '멘트'는 천진난만하고 장난스럽다.

설리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그가 '밀당'을 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진다. 설리는 이목을 끌만한 장난스럽고 아슬아슬한 행동으로 주위를 끌고, 그만큼의 반응도 나온다. 그런데도 활동에 영향을 미칠만큼 치명적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장어 사진을 교체한 것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논란이 크게 번지는 것을 스스로, 혹은 타의에 의해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중이 언제까지 '장난꾸러기' 설리를 받아줄지 알 수 없다. 예쁘고 매력 있는 그지만, 연기자로서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다면 이미지 소비만 계속하다 '롱런'에 실패할 수도 있다. 몇 년간 굳어 온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대중의 뇌리에 배우로 각인될 '한 방'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리얼'은 설리에게 중요한 영화다. 한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때 지금까지 사생활로 깎아 먹어 온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에 진출한 설리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어떤 모양을 띄게 될지 궁금하다. 설리는 '이슈메이커'인 동시에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다. 지금도 '리얼'에 대해서는, 주연인 김수현 연기 변신만큼 조연인 설리의 노출에 관심이 뜨겁다.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배우 설리'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쇼케이스에서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것만으로도 구설에 오르는 상황인 만큼 조금은 자중이 필요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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