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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언 지킨다…유해 찾아 효창공원 모셔올 것"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공원, 명실상부 민족공원으로 조성해야"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6-21 06:10 송고 | 2017-06-21 08:49 최종수정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자신의 임기 중에 중국 땅에 묻힌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 순국선열의 혼이 담긴 효창공원에 안장하고 싶다는 뜻을 20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 민선6기 3주년 인터뷰에서 "안중근 의사는 자신을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달라고 유언했다"며 안 의사의 유언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용산구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 등 순국선열 7인을 모신 의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조성돼있다. 안 의사의 유해는 유언과 달리 뤼순감옥 일대 야산 어딘가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가 안 의사를 공원에 안장하면 조선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학계와 기념사업회 등도 유해를 백방으로 찾고 있지만 아직 결실이 없다. 용산구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중국 뤼순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문재인정부도 안 의사 유해 발굴에 힘이 되주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용산구는 이밖에도 안중근 의사 백서 발간, 용산 출신의 독립투사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등 순국선열을 기리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 구청장의 굳은 소신 때문이다. 그는 "제가 특별히 역사의식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와 순국선열을 모신 관할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용산은 살아있는 사람들만의 땅이 아니라 목숨 바친 선열들과 태어날 후손들을 이어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에는 민족 정기를 회복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바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사업이다. 중국, 일본에 이어 미국 등 외국 군대가 점유했던 서울 한 복판의 금싸라기 땅이 100여년 만에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후 부지에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시설이 남는데다 애초 계획에 정부 부처 건물 입주까지 포함됐다. '반쪽짜리 공원'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다. 서울시와 용산구 등 관할 지방정부도 논의 과정에 사실상 권한이 없어 원점 재검토 요구가 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와 용산구의 요구와 일치하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공원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성 구청장은 "절대로 부끄러운 공원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주인의식을 갖고 긴 호흡으로 멀리 보고 명실상부한 민족의 공원을 조성하길 바란다"며 "잔류시설은 최소화하되 공원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배치하고 환경오염 실태 등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지사의 묘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인 2월 14일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용산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2월 14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추모행사를 기획했다. 0217.2.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지사의 묘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인 2월 14일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용산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2월 14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추모행사를 기획했다. 0217.2.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성 구청장은 오래 전부터 미군기지 이전 이후의 용산을 준비했다. 이미 2000년대 초 필리핀 수빅을 방문해 교훈을 얻었다. 수빅은 미군 공군기지 이전 후 지역경제가 마비돼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이다. "용산도 준비하지 않으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자각 아래 2010년 재선 성공 후 이태원 지역 활성화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이태원은 이미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국내 관광객 1000만명이 찾아오는 곳이 됐다"며 "미군이 옮겨가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용산공원을 찾을 더 많은 인파가 이태원 거리를 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용산에는 '상전벽해'가 일어나고 있다. 2013년 중단됐던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내년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용산역전면 2·3구역과 국제빌딩주변 1구역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1710객실 규모의 용산관광호텔이 완공된다. 국제빌딩주변 4구역도 지난해 11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1년 만에 기공식을 열었다. 용산역 일대는 물론 효창4ㆍ5구역까지 용산 곳곳에서 미래를 위한 망치 소리가 들린다. 

성 구청장은 "용산참사라는 비극도 경험했던 용산구 전 지역에 대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지만 거의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며 "제 임기 중 이런 큰 일을 치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자긍심을 보였다.

앞으로 1년 뒤에는 민선7기 시대를 여는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민선 2기에 이어 5~6기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성 구청장은 3연임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다만 성 구청장은 "남은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할 뿐이며 결국 주민들이 선택하실 것"이라며 "민의에 귀 기울여 따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프로필 
▲1955년생(전남 순천) ▲동국대 행정대학원(석사) ▲단국대 행정대학원(박사) ▲1·2대 용산구의원 ▲한미친선협의회 한국측 위원장 ▲백범기념관건립 용산구 회장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 ▲민선 2·5·6기 용산구청장(현)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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