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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발언' 도마 오른 문정인 특보, 내일 귀국…'입' 주목

靑 관계자 "현재까지 靑 입성 계획 없어"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6-20 06:00 송고 | 2017-06-20 09:14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문정인 현 연세대 특임교수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사진은 문정인 특보가 지난 2012년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린 '문재인-문정인 특별대담'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함께 참석한 모습.(뉴스1DB)2017.5.2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문정인 현 연세대 특임교수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사진은 문정인 특보가 지난 2012년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린 '문재인-문정인 특별대담'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함께 참석한 모습.(뉴스1DB)2017.5.21/뉴스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1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벌어진 방미(訪美) 발언 논란과 관련,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우선 문 특보는 지난 19일 한 매체를 통해 논란이 된 발언들은 모두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지 일방적 요구만으로는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와의 관계 및 외교 문제가 얽힌 만큼 오해 방지를 위한 또 다른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특보는 다음날(21일) 귀국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귀국 후 청와대 입성 계획은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어제(19일) 청와대에서 밝힌 내용 외에 문 특보가 청와대로 들어와 얘기할 게 있겠나"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지난 13일 방미길에 올랐으며,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문 특보는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중단하면 미국의 전략자산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했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위해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 "도발하지 않으면 대화해야 한다"며 미국과 시각차를 보였다.

문 특보가 일련의 발언을 두고 '학자로서의 입장'이라고 전제했지만, 대통령 특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문 특보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논쟁으로 옮겨갔다.

이에 청와대는 18일 문 특보의 방미에 대해 "개인 자격의 방문"이라며 "청와대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홍석현 특사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5.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홍석현 특사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5.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그래도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한 비판 및 국제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엿보이자, 청와대는 19일 문 특보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별도로 연락을 드려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정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어도 (문 특보가) 이번 미국에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사전조율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고를 받은 뒤 문 특보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문 특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 싸늘했던 만큼, 청와대와 문 특보 간 관계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특보가 이후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 특보의 미국 전략자산 축소 주장이나 대북대화를 강조하는 부분 등이 문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 맞닿아 있는 만큼 전략적 발언이 아니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20일) 청와대 관저에서 갖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가 '논란의 해법'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방송에서 사드는 물론 이달 말에 있을 한미정상회담 등 역시 한미관계에 대해 주로 언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문 특보의 발언 논란부터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에 사의를 표명하는 등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좀처럼 정상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외교 일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 청와대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 특사로 미국에 다녀온 뒤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위촉됐다는 소식에 "저하고 상의하지 않고 발표해 당황스럽다"고 한 바 있다.

또 외교와 통일, 정보융합 및 사이버안보 분야를 다루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도 지난 5일 김기정 연세대 교수가 물러난 뒤 여전히 공석이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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