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규제+금리+입주폭탄' 트리플악재 직면한 부동산시장…전망은?

새정부 부동산 안정 대책 본격 단행
시중은행 금리인상 임박·하반기부터 입주물량 쏟아져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06-20 07:3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부동산 규제 정책까지 발표되자 집주인들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특히 최근 고점에 들어오신 분들은 '상투잡은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S공인)
부동산 시장이 '규제·금리·물량'의 트리플 악재에 직면하면서 시장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미 예고된 악재라지만 실제 눈앞에 다가오자 시장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갑다.

전문가들은 중첩돼 나타나는 악재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중개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집값 하락 걱정을 토로하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늘기 시작했다. 거듭된 예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수요자들은 악재가 현실화되자 경계심을 느끼는 분위기다. 

정부는 전날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별적·맞춤형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투기과열 우려가 높은 경기 광명과 부산 일부 지역을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추가했으며 전국 청약조정지역 40곳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 포인트씩 낮췄다.    

서울 전역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권 전매를 입주 때까지 금지했으며 청약조정지역의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을 최대 3채에서 1채로 줄였다.

규제 강도는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다른 악재들과 겹치면서 파급력은 커질 수 있다는게 업계 평가다. 강남권 중개업계 관계자는 "규제 하나만 놓고 볼 때는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금리인상에 입주폭탄까지 연타로 때리면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지난 3월에 이어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정책금리의 상단은 연 1.25%로 같아졌다.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면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국토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0.5~1.0%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매매가격은 0.3~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중 은행 금리가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곧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국 22만970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11만9664가구로 52%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14.7% 많은 43만4399가구가 전국에서 입주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이 23만8225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정부 대책 발표가 예고된 이후부터 거래가 멈췄고 일부 단지는 30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가격이 빠진 상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주간 0.32%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13%포인트 둔화됐다. 특히 이달 초 주간 상승폭이 1.05%에 달했던 재건축 단지는 0.32%로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정책 발표 초기라 '눈치보기' 관망세가 지속된 뒤 시중금리 변동과 입주 움직임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인호 실장은 "규제에 금리, 입주물량까지 트리플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클 것"이라며 "당장에는 관망 또는 위축세에 접어들고 중장기적으로 하방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