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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건강①]땀없이 숨만 차면 탈수증…탄산음료 대신 물

노약자·만성질환자 위험…야외활동은 2시간 적당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18 07:00 송고 | 2017-06-18 14:56 최종수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한 시민이 공원 수돗가에서 땀을 씻어 내고 있다./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한 시민이 공원 수돗가에서 땀을 씻어 내고 있다./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주말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면서 폭염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만성질환자, 노약자들이 특히 폭염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논·밭에서 일하는 노인들도 탈수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잦아졌다. 야외에서 오랫동안 뛰어노는 어린이들도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염이 고개를 드는 여름에는 탈수증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며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과 달리 서서히 증상이 나빠지다가 갑자기 쓰러지기 때문이다"고 경고했다.

탈수증에 걸리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흘리고 물을 찾는데, 증세가 심하면 힘이 빠지고 오히려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분이 부족해 몸 밖으로 흘릴 땀마저 소진한 탓이다.

탈수증 환자는 땀을 거의 흘리지 않으면서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말과 행동도 평소보다 부자연스러워진다. 성인과 아이 가리지 않고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야외활동이 많으면 수시로 물로 수분을 보충해야 안전한다. 다만 달콤함과 청량감 때문에 콜라나 사이다같은 탄산음료 즐겨 마시면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의에서 탈수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그늘로 옮겨 눕힌 뒤 옷을 느슨히 하고 신발을 벗기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이후 환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체온을 낮추도록 시원한 바람을 쐬게 돕는다. 이때 수분 공급은 스포츠음료가 권한다. 원액보다는 물에 섞어 희석시켜 마시면 수분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다.

여행을 떠나 탈수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어린이들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된다. 이럴 경우 다리 말초혈관이 확장돼 피가 몰리고 뇌로 가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어지럼증이 생긴다.  

살을 빼려는 목적으로 일부로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탈수증뿐 아니라 근육에 경련이 생기는 '열경련'이 생길 수 있어서다.

탈수증 환자는 가벼운 증상은 수분을 공급하고 그늘에서 쉬는 응급조치 만으로 기력을 회복하지만 정신을 잃었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정신을 잃은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면 호흡을 방해해 위험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2시간 이내로 줄여야 한다"며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예방 차원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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