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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물러나라" 화재참사에 뿔난 런던, 곳곳서 항의시위

켄싱턴 타운홀·다우닝가 등 시위대 운집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6-17 15:28 송고 | 2017-06-17 15:39 최종수정
16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그렌펠을 위한 정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AFP=뉴스1
16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그렌펠을 위한 정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AFP=뉴스1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켄싱턴 타운홀을 비롯해 런던 시내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70여 명의 시위대가 이날 오후 켄싱턴 타운홀 내부로 진입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조직한 무스타파 알 만수르는 피해 주민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할 것과 관련 예산 증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그렌펠타워는 켄신텅·첼시 구청이 소유·관리한 곳이다.

시위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매우 화가 나 있다.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잘 수 없다"고 외쳤다.

당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화가 난 시위대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별다른 무력 시위 없이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고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를 막아서자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시위대 측이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켄싱턴 타운홀 내부로 진입해 그렌펠타워 화재참사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켄싱턴 타운홀 내부로 진입해 그렌펠타워 화재참사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켄싱턴 북부 클레멘트 제임스 센터에서도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그렌펠타워 피해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5일 그렌펠타워를 찾았지만, 피해 주민들도 만나지 않고 현장을 떠나 비난을 샀다. 이에 이날 주민들과의 면담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센터 입구에서 메이 총리를 향해 시위를 벌였다.

런던 시내 총리 공관이 있는 다우닝가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그렌펠을 위한 정의", "메이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 대처에 항의했다.

화이트홀(런던 관공서 거리)로 향하던 평화 시위 행진은 경찰에 의해 막혔고, 시민들은 땅바닥에 앉아 시위를 이어갔다.

최소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는 '사실상 인재'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정부에 분노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공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조사에서는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합성 피복(cladding)과 '화재 발생 시 가만히 있으라'는 아파트 소유주 측의 안전 수칙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노팅힐 감리교회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정부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16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노팅힐 감리교회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정부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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